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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8만명 몰렸다…머스크·피카소 얼굴 단 ‘로봇 개’ 완판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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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25년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Art Basel Miami Beach)가 7일(현지시간) 성황리에 폐막했다.
아트바젤은 브리짓 핀(Bridget Finn) 디렉터 체제 2회째인 올해 행사는 283개 갤러리(43개국)가 참여하고, 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서반구 최대 현대미술 장터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갤러리현대, 리안갤러리, 우손갤러리 등이 참여했다.
올해는 48개 갤러리가 처음 참가했으며, 갤러리들은 블루칩·미드커리어·신진작가 전반에서 고른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행사 초반부터 굵직한 거래가 잇따랐다. 데이비드 즈위너(David Zwirner)는 프리뷰 첫날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2016년 추상화를 550만달러, 앨리스 닐의 1967년 초상화를 330만달러, 요제프 알버스 ‘Homage to the Square’ 시리즈 두 점을 각각 220만·250만달러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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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데우스 로팍은 알렉스 카츠의 『Orange Hat 2』(1973)를 250만 달러에 판매됐다.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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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조지 콘도의 드로잉 네 점이 95,000달러에서 200,000달러 사이에 판매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
하우저&비르트(Hauser & Wirth) 부스에서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중기 작업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그림자처럼 스며드는 유화 'Mr. Follett: The Foster Father'(1944)가 250만달러, 가는 금속선으로 팽팽한 긴장을 구축한 조각 'Persistent Antagonism'(1946–48)이 320만달러에 각각 판매됐다. 갤러리는 에드 클라크, 헨리 테일러, 라시드 존슨의 작품들도 백만달러대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가장 큰 규모의 판매는 조지 콘도였다. 그의 2011년작 'Untitled (Taxi Painting)'이 400만달러에 거래되며 이날 부스 최고가를 기록했다.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 Gallery)는 조지 콘도의 드로잉 4점을 9만5,000달러에서 20만달러 사이에 판매했다고 전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알렉스 카츠의 ‘Orange Hat 2’(1973)와 ‘Wildflowers 1’(2010)을 각각 250만 달러, 150만 달러에 거래했고, 게오르크 바젤리츠의 1997년 자화상도 110만 달러 수준에서 판매됐다.
화이트 큐브(White Cube)는 영국 아이콘들의 작품이 초기 판매를 견인했다. 트레이시 에민의 아크릴 회화 ‘To Much Force’(2025)가 160만 달러, 데이미언 허스트의 알약 캐비닛 ‘When the Heart Speaks’(2005)가 250만 달러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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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제로 10 부문에서 선보인 비플 스튜디오의 '레귤러 애니멀스' 시리즈. 개당 10만 달러에 판매됐다. *재판매 및 DB 금지 |
올해 가장 큰 화제는 신규 글로벌 플랫폼 ‘Zero 10’의 첫 론칭이었다. 제너러티브·컴퓨테이셔널·하이브리드 아트 등 디지털 시대의 창작을 조망한 이 프로그램은 아트바젤의 공식 파트너 오픈씨(OpenSea)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비플(Beeple) 스튜디오의 신작 ‘Regular Animals’이다. 네 발 짐승의 몸에 실리콘으로 만든 인간 얼굴을 결합한 로봇개 조각 10개 시리즈로, 개당 10만 달러에 거래됐으며 첫날 모두 완판됐다. 로봇 개는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 글로벌 IT 거물부터 앤디 워홀, 파블로 피카소 등 예술 거장들까지 각기 다른 얼굴이 구현돼 화제를 모았다.
로봇개들은 전시장 바닥을 기어 다니다가 특정 순간 ‘배변 모드(Poop Mode)’가 작동하면서 NFT 인쇄물을 배설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관람객들은 “불쾌한데 너무 신기하다”, “테크와 예술이 이렇게 만날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 자산이 물리적 출력물로 되돌아오는 이 장면은 ‘NFT의 물질적 귀환’이라는 기괴한 패러독스를 연출했다.
아트바젤 측은 “Zero 10은 디지털 창작을 전통적 미술시장과 연결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첫 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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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아트페어 주간 하이라이트인 ‘아트바젤 어워즈(Art Basel Awards)’는 올해 처음으로 패션 브랜드 BOSS와 협업해 ‘어워즈 나이트’를 개최했다. 예술·디자인·음악·문화 전반의 주요 인사들이 프랭크 게리 건축의 뉴 월드 센터(New World Center)에 모였다.
아트바젤의 글로벌 리드 파트너 UBS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12월 3~4일 VIP 데이, 12월 5~7일 일반 전시 일정으로 진행됐다. 2026년 아트페어는 12월 4~6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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