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공예트렌드페어, 학고재·이화익 등 21개 갤러리 참여…‘더 컬렉션’ 첫 선

2025.11.27

‘손끝의 미학’…12월11~14일 코엑스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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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트렌드페어’ 총괄감독 최웅철 갤러리웅 대표가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공예 박람회 ‘공예트렌드페어’가 공예를 K-컬처 산업의 한 축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작과 유통을 연결해 공예 생태계를 확장하고, 갤러리 중심의 시장 구조를 본격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페어는 12월 11~1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약 300여 공방과 공예가가 참여한다. 올해 주제는 ‘손끝의 미학’으로, 공예를 단순한 수공예품이 아닌 삶의 감각과 공동체적 가치를 담는 문화적 매체로 조명한다.

가장 큰 변화는 갤러리 전용관 ‘더 컬렉션(The Collection)’ 신설이다. 기존의 ‘작가 직접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학고재·이화익갤러리·예화랑 등 국내외 21개 갤러리가 참여해 공예가를 선별·전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벽을 없앤 개방형 전시 구조를 도입해 갤러리와 작가가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총괄감독 최웅철 갤러리웅 대표는 국내 공예 시장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공예가 오랫동안 파인아트와 분리된 ‘오브제’로 취급돼 시장 형성이 더뎠다”며 “이번 시도는 공예를 전시·판매를 넘어 컬렉션 시장으로 연결하는 경로를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공예는 이미 미술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지만 한국에는 공예 전문 갤러리가 거의 없다”며 “새롭고 진취적인 미술시장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갤러리관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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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24 공예트렌드페어' 행사장 전경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2024.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획관은 두 섹션으로 구성된다. 중견 공예가 10인의 기량을 보여주는 ‘더 마스터: 공예가 정신’, 만 39세 이하 신진 23인이 참여하는 ‘더 넥스트: 내일의 공예’다.

참가사관은 ‘신진공예가관’ ‘공예공방관’ ‘공예매개관’으로 나뉘며, 신진공예가관에는 공모로 선정된 85팀, 공예공방관에는 186개사가 참여해 테이블웨어·가구·조명 등 생활 공예 전반을 선보인다.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20년 동안 공예는 생활 공방 중심 시장에 머물러 있었다”며 “앞으로는 갤러리가 작품성과 가치를 보증해 공예가 K-컬처 산업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변화가 공예의 ‘하이엔드 시장’ 진입을 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예트렌드페어는 2006년 출범 이후 공예·디자인 기반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며 국내 대표 공예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왔다. 진흥원은 올해를 시작으로 공예의 산업적·문화적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시장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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