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먼지 덮인 거울' 현대미술 작품…자원봉사자가 실수로 먼지 닦아내

2025.11.11

associate_pic
[뉴시스] 대만의 한 미술관에서 자원봉사자가 먼지와 얼룩이 의도된 거울 전시 작품을 실수로 닦아내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 CNA 캡처) 2025.11.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의도적으로 거울 위 먼지를 연출한 현대 미술 전시 작품을 한 자원봉사자가 실제 먼지로 착각해 닦아내는 사고가 대만의 한 미술관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각) 대만중앙통신사(CNA), 타이완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일 지룽시 지룽미술관에서 열린 현대미술 특별전 '우리는 곧 나다(We Are Me)' 전시에서 일어났다.

당시 전시장을 돌던 문화관광국 소속 자원봉사자는 대만 예술가 천쑹즈의 설치 작품인 거울 표면에 쌓인 먼지를 실제 오염으로 착각해 화장지로 닦아냈다.

이를 본 현장 직원이 이 자원봉사자의 행동을 뒤늦게 제지했지만, 작품은 원래대로 복원되기 어려운 상태가 돼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천쑹즈의 작품은 오래된 생활용품과 건축 자재를 활용한 설치미술로, 먼지가 덮인 낡은 거울과 거친 판재 등을 조합해 기억과 변화의 흐름을 탐구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작품 표면의 먼지와 얼룩은 인간 존재의 지속성과 변화 등을 상징하는 의도적 표현이라고 한다.

지룽시 문화관광국의 청딩칭 부국장은 "사고 직후 작가와 전시 기획팀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긴급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며 "현재 보험사와 보상 여부에 대해 협의 중이며,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작품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차이지아하오 변호사는 "단순히 먼지를 닦아낸 행위는 '물리적 파손'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보험금 지급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보기

'시간위를 걷는 대화'…포도뮤지엄 살롱드포도, 마르텐 바스·수미 카나자와

여체~곰까지 고정수 조각 60년…'도심 속 조각공원’같은 전시

김해문화도시센터, 숙박형 예술인 결과물 전시회

어린이대공원 곰, 벽에 머리 쿵쿵…관람객 "안타깝고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