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관계의 결, 감정의 흐름…금산갤러리, 김지훈 ‘녹화중'
2025.07.18
![]() |
Dancingline-Sunlight250501_2025_Ink and water-based paint on unbleached cotton_75 × 75 c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소공동 금산갤러리는 김지훈 작가의 개인전 '녹화중 Rusting'을 18일부터 8월 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연작 ‘Dancing Line – Sun and Moon’을 중심으로, 선과 도형을 활용한 추상 회화를 통해 인간관계와 감정,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전시 제목 ‘녹화중 Rusting’은 ‘녹슬다’는 말의 물리적·비유적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고 있다. 금속이 산화되며 변색되는 현상처럼, 인간의 관계와 감정 또한 시간이 흐르며 변하고 퇴색한다는 점에 착안한 작업이다.
김지훈은 회화를 기반으로 설치,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인간과 사회를 주제로 작업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드리핑 선 기법을 덜어내고, 화면의 면과 질감에 집중했다. 겹겹이 중첩된 색면은 산화된 표면감을 지니며, 관계의 흐름과 감정의 결을 시각화한다.
![]() |
신작 연작 'Dancing Line – Sun and Moon'은 해와 달, 자연의 주기에서 착안해 원형과 삼각뿔 등의 도형을 도입했다. 선과 도형은 관계의 밀도와 방향, 긴장을 표현하는 추상적 언어로 기능하며, 회화는 하나의 감정적 장(場)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관계의 내면을 보다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선으로 감정의 결을 그리고자 했다”며 “추상 회화의 언어로 삶의 리듬과 감각을 재구성하는 실험”이라고 밝혔다.
금산갤러리는 “김지훈의 회화에 등장하는 선과 면은 잭슨 폴락의 액션 페인팅 기법을 응용해 만들어졌으며, 2000여 가지 색을 활용한 다층적 색면은 추상 회화의 정신성과 감각적 에너지를 동시에 전달한다”며 “선과 도상, 시간의 얼룩과 결들이 만들어내는 화면은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회화’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