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퀴어 작가 곽영준· 조각가 이유성 2인전…에스더쉬퍼 서울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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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Joon Kwak & Eusung Lee, Esther Schipper, Seoul, 2025. Courtesy of the artists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 Photo © Hyun Jun Lee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로스앤젤레스의 퀴어 아티스트 곽영준(41)과 서울의 여성 조각가 이유성이 신체를 둘러싼 다층적 조형 언어를 탐색한다.

서울 한남동 에스더쉬퍼 서울은 11일부터 곽영준&이유성 2인전을 개최한다. 

에스더쉬퍼 서울과 로스앤젤레스의 커먼웰스 앤 카운슬(Commonwealth and Council)이 공동 기획했다. 두 갤러리는 국경과 정체성, 젠더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들과 협업해온 공통점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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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준. 사진=에스더쉬퍼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곽영준은 뉴욕 퀸즈 출생으로 시카고예술대학(SAIC), 시카고대학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수학했다. 조각, 퍼포먼스, 음악을 넘나들며 신체와 정체성의 경계를 재구성한다.

드랙 퍼포먼스 밴드 ‘지나 저너(Xina Xurner)’의 리드 보컬로 활동하며, 퀴어·트랜스 커뮤니티를 위한 플랫폼 ‘뮤턴트 살롱(Mutant Salon)’을 운영 중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Choreography for Divine Transitions (Gestures)'는 금속성 질감의 레진 조형물들이 구성하는 앙상블이다. 작가는 주변인의 신체 일부를 본떠 조합해 ‘전이(轉移)’의 몸짓을 시각화했다. 각 요소의 표면에는 안료와 왁스가 겹겹이 문질러져 빛을 머금은 듯한 반사광을 내며, 신체의 흔적과 감각을 동시에 드러낸다.

'Trans삼태극'은 분홍, 하늘, 흰색 크리스털로 장식된 원형 작품으로, 트랜스젠더 프라이드 플래그의 색을 삼태극의 형태로 재해석했다. 전통적 상징인 천·지·인을 ‘변화하는 존재들의 연대’로 확장한 조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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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t: Eusung Lee, Bucentaur, 2025, Wood, brass, silver, fabric, yarn, 104 x 65 x 47 cm. Photo © the artist Right: Eusung Lee, Study of Model A, 2025, Brass, silver, aluminum, fabric, yarn, 97 x 77 x 49 cm. Photo © the artist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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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성. 사진=에스더쉬퍼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유성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서로 다른 형태와 물성, 조각적 방법론을 결합해 구분과 위계를 전제한 인식 체계에 질문을 던진다. ‘몸’ ‘자아’ ‘감정’ ‘기억’ ‘속도’ 등 근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개념적 발명들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한다.

이 전시에 'Symbolon' 연작 중 'Bucentaur' 등 세 점을 선보인다. 나무, 금속, 천, 실 등 이질적인 재료를 결합해 재조립된 형상들은 인간의 욕망과 상상력, 기술 문명의 균열을 시각화한다. 움직임과 속도의 조형 언어를 통해 불안정한 자아가 마주한 긴장을 탐색하며, 신체와 기계, 감정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조각적 생명력을 보여준다. 전시는 12월 1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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