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김아영 '딜리버리 댄스', 이번엔 MoMA PS1 공략…美 첫 개인전
2025.11.04
현대카드·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 교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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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2024, 영상 스틸. ACC 제작지원.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의 한복판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여성 배달기사가 이제는 뉴욕의 화이트 큐브 안을 질주한다.
그녀는 현실의 노동자이자, 가상의 전사이며, 동시에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의 몸 그 자체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의 개인전 ‘Delivery Dancer Codex’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PS1에서 6일부터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아영의 미국 내 첫 대규모 개인전으로, PS1의 3층 전관을 가득 채운다. PS1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산하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동시대 미술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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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young Kim. Many Worlds Over, exhibition view Hamburger Bahnhof – Nationalgalerie der Gegenwart, 28.2. – 20.7.2025 © Courtesy Ayoung Kim & Gallery Hyundai / Nationalgalerie – Staatliche Museen zu Berlin, Photo: Jacopo LaForgia *재판매 및 DB 금지 | 
김아영의 작업은 기술, 여성, 노동, 신체, 그리고 감정의 진동이 한 화면 안에서 뒤엉키는 우리 시대의 초상이다.
만화영화같은 영상 '딜리버리 댄스'는 팬데믹 동안 실제 배달노동자들을 따라다니며 ‘배달’이라는 움직임 속에서 생존의 서사를 포착했다.
AI와 게임엔진, 실사 촬영이 교차하는 화면 속에서 그녀의 인물들은 끝없이 전송되고, 복제되고, 사라진다.
하지만 그 반복 속에서 이상하리만치 따뜻한 온기가 남는다. 기계의 언어로 인간의 감정을 다시 쓰는 작업, 그것이 김아영식 ‘딜리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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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2025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 김아영. (사진 제공 = LG, ⓒ이강혁) 2025.0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김아영은 1979년 서울 출생으로, AI와 신화, 데이터와 기억, 여성성과 기술 문명을 넘나드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의 화면은 언제나 이 세계보다 반 박자 빠르게 움직인다. 영국 Tate, 미국 구겐하임, M+ 등 세계 주요 미술기관이 그의 작품을 수집했고, 그의 시선은 이미 미래의 감각에 닿아 있다.
김아영은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첫 한국인 수상자이자,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딜리버리 댄서’를 띄운 한국의 첫 미디어 아티스트다.
이번 전시는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이 함께 만든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의 결실로 성사됐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김아영의 작업을 본 PS1 수석 큐레이터 루바 카트립이 직접 전시를 제안했다.
20여 년간 MoMA와 협력해온 현대카드는 이번 전시를 후원하며 “예술이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아영의 PS1 전시는 2026년 3월 1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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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김아영 작가의 영상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구(Delivery Dancer’s Sphere)'(2022)의 한 장면. (사진 제공 = LG, ⓒ김아영) 2025.0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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