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콜럼버스 벽화'에 붉은 페인트 투척…문화유산 훼손 논란(영상)

2025.10.14

환경운동 이유로 벌어진 시위

associate_pic
[뉴시스]  반달리즘 환경운동가들이 콜롬버스 벽화에 페인트를 던지는 모습. (사진=엘 파이스) 2025.10.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유재선 인턴기자 = 스페인의 한 박물관에서 크리스토퍼 콜롬버스를 기리는 벽화에 붉은 페인트가 뿌려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환경운동을 이유로 벌어진 이번 시위는 문화유산 훼손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스페인 엘 파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스페인 마드리드 해군 박물관에서 환경단체 소속 활동가 2명이 전시 중인 회화 작품 '콜롬버스에게 바치는 첫 경의'에 붉은 페인트를 던졌다.

이들은 페인트를 던진 뒤 '10월 12일, 축하할 것 없다. 생태사회적 정의(Ecosocial justice)'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은 충격에 빠졌고, 박물관 측은 즉시 보안 경계를 강화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두 사람은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체포·기소됐다.

이번 시위를 벌인 이들은 스페인의 급진 환경단체 '푸투로 베헤탈(Futuro Vegetal)'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단체 대변인 루나 라고스는 이번 페인트 투척 행위에 대해 "이 기념일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에 대한 수 세기 동안의 억압과 집단 학살을 규탄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같은 날 스페인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서도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Guernica)' 주변에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1492년 콜롬버스의 항해를 후원한 나라로, 매년 10월 12일 '콜롬버스 데이'를 국경일로 기념한다. 콜롬버스의 항해는 유럽의 아메리카 대륙 정착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에게는 민족적 자부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동시에 식민주의, 착취, 학살의 시작이라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보기

전통과 만난 현대공예…남산골한옥마을, 하우스뮤지엄 '집.zip'

아트바젤·프리즈 사막 위의 미술전쟁…오일머니를 컬처머니로[박현주 아트클럽]

AI와 예술이 만나는 밤…국립현대미술관·LG전자 ‘커넥티드’ 콘서트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시각장애인용 민요 점자책·악보 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