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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579돌, 9돌 아이와 나왔어요"…광화문 세종대왕상에 시민 행렬 '북적'
2025.10.09
579돌 한글날 맞아 가족 단위 나들이객 붐벼
한가위 연휴 맞물려 지방서도 서울 방문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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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579돌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 세상을 잇다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우리글멋글씨 체험을 하고 있다. 2025.10.09. [email protected] |
[서울=뉴시스] 이명동 한이재 기자 = "한글날이 579돌이라는 이야기를 아이와 나눴는데 아이는 9돌이에요. '한글이 570년 먼저 세상에 나왔구나' 이런 이야기도 하고 책 한 권 보는 것보다 교육적 효과가 좋을 것 같네요."
제579돌 한글날을 맞은 9일 정수정(37)씨는 남편 강현명(41)씨, 아들 강윤우(9)군와 함께 서울시 주최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 세상을 잇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양반이 아닌 서민을 위한 글을 창제하신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 뜻을 품고 아이가 주위 사람을 잘 돌보고,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을 보탰다. 이를 듣던 강군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왜 만들었는지도 안다. 바로 백성을 위해서"라고 호응했다.
이날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이 증축공사 중 화재가 발생해 휴관에 들어가면서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시민은 광화문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세종대왕상 앞에서 사진을 찍던 아버지 장호영(44)씨와 장재원(12)군은 경남 진주시에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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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579돌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광장 휘호대회에 참가한 외국인이 한글을 쓰고 있다. 2025.10.09. [email protected] |
장씨는 "아무래도 경남에서 오기가 쉽지는 않은데 긴 추석 연휴가 있다 보니 올 수 있었다"면서 "회사와 학교가 쉬는 덕분에 멀리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번처럼 긴 연휴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장군은 "한글날 행사에 참석하니 재미있다"라며 "역사에 관심이 많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은 원래 알았다"고 덧붙였다.
하선은(43)씨와 함께 온 색동저고리 차림의 윤태이(4)양은 양가 할머니와 함께 태극기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가했다.
하씨는 "감사하게도 추석 연휴랑 붙어있어서 한글날을 더 깊게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기억하고, 기념하고 아이랑 나올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앞서도 몸이 못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연휴가 길다 보니 한글날을 기념하고 감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휘호대회에 참가한 미국 국적의 박현숙(79)씨는 "세종대왕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씨를) 꾹 쓸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씨는 "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다시 한국으로 이민 오려고 수속 중"이라며 "한국을 항상 그리워하고 외국에서도 토요 한국학교를 다녔다. 문화, 그림, 글씨, 역사 같은 부분을 집중해서 가르쳤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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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579돌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 행사 참석자가 한글이 적힌 옷을 입고 있다. 2025.10.09. [email protected] |
시민 행렬은 세종대왕상 인근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전시실로 이어졌다. 오전 10시께 세종이야기 전시실에는 시민 30여 명이 관람하고 있었다.
세종이야기 전시장에서는 '한글을 마주하다-보시기에 좋았더라' 특별전시도 진행됐다.
이용민(36)씨와 박민지(32)씨 부부는 한 살배기 자녀와 함께 전시실을 찾았다. 이용민씨는 "근처 구경을 와보기는 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한글의 유래 같은 것을 알면 좋겠다고 생각해 방문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체험 코스가 많아진 것 같아서 흥미로울 것 같다. 아이가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오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한글·국어 관련 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도 광화문광장에 모여 세종대왕상에 헌화했다.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은 "요즘 물밀듯 외국어가 들어오면서 한국어와 한글이 위협받는 처지에 있다"면서 "옛날 선현이 지켜온 정신을 살리면서 한글과 한국어를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에서 '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는 한글 발전 유공자 훈포장 및 표창 수여식도 진행했다.
한편 휴관 중인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날 한글에 관한 각종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 '한글문화지식 100'을 발간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앞마당에서 선착순 100명에게 책을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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