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세계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양혜규, 미국→런던→스위스서 개인전 잇따라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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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혈巖穴 주위 음지 생물Umbra Creatures by Rockhole'(2017–2018) 미국 세인트루이스 현대미술관, 2025 사진: Tyler Sma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Contemporary Art Museum St. Loui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미국 중서부 세인트루이스 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전시 제목은 '양혜규: 의사擬似-하트랜드(Haegue Yang: Quasi-Heartland)'로, 2026년 2월 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2011년 콜로라도 아스펜미술관 이후 약 15년 만에 미국 중서부에서 열리는 양혜규의 개인전으로, 신작 커미션을 포함한 조각과 설치작업이 대거 소개된다.
전시가 열리는 세인트루이스는 미시시피강과 미주리강의 합류지로, 지리적·역사적 맥락을 가진 ‘하트랜드(Heartland)’의 중심지다. 작가는 이 지역성과 맞물린 작업을 통해 ‘외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세인트루이스 현대미술관의 미사 제퍼리스 큐레이터는 “양혜규는 오늘날 시각문화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작가의 작품은 감각적인 힘과 개념적 깊이로 전 세계 관객과 공명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양혜규는 영국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ArtReview)’가 매년 발표하는 ‘파워 100’에서 2023년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되며 국제적 위상을 입증한 바 있다.
양혜규의 작품은 과학적 현상부터 사회·정치적 내러티브, 그리고 미술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참조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와 문화적 전통을 결합한다. 이를 통해 다감각적이고 몰입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산업용품과 노동집약적인 공예 기법 등 이중적이거나 혼종적인 재료를 사용해 현대 사회의 대량생산, 고대 문명, 자연 현상 사이에서 의외의 연결 지점을 도출한다.
양혜규는 동시에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한다.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시작된 순회전 '양혜규: 윤년(Leap Year)'은 로테르담을 거쳐 오는 27일 스위스 취리히 미그로스 현대미술관에서 막을 내린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허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전 '뿌리는 더 잘 알고 있다(The Roots Know More)', 제15회 상하이 비엔날레, 오는 12월 개관하는 대만 타이중 미술관 커미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양혜규 전속 국제갤러리는 “양혜규가 미주·유럽·아시아를 무대로 확장하는 이번 전시들은 그의 예술세계를 다양한 지리적·문화적 맥락에서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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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작가. 사진: Cheongjin Kee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양혜규 작가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현재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2017년부터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국립미술대학교 슈테델슐레Die Staatliche Hochschule für Bildende Künste – Städelschule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 파리 퐁피두 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 도쿄 모리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한 기관과 사설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뉴욕 뉴뮤지엄(2010),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2012),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2018), 코펜하겐 국립미술관(2022),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2023), 겐트 현대미술관S.M.A.K.(2023),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2024), 댈러스 내셔 조각 센터(2025) 등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과 프로젝트를 가졌다.
양혜규는 국제적인 규모의 비엔날레에도 활발하게 참가해왔다.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2009) 한국관의 초대 작가로 참여하였으며, 이외에도 카셀 도큐멘타 13(2012), 제9회 타이베이 비엔날레(2014), 제12회 샤르자 비엔날레(2015), 제21회 시드니 비엔날레(2018), 제16회 이스탄불 비엔날레(2019), 제7회 싱가포르 비엔날레(2022), 제3회 타일랜드 비엔날레(2023), 제3회 라호르 비엔날레(2024) 등에서 지속적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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