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아트넷, 상장폐지 수순…'아트시' 이어 울프의 품으로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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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세계 최대 미술 경매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독일 기반의 아트테크 기업 ‘아트넷(Artnet AG)’이 상장 폐지를 추진한다.
영국 투자자 앤드루 이반 울프(Andrew Evan Wolff)가 이끄는 ‘Beowolff Capital’은 최근 아트넷 지분 65%를 확보한 주요 주주들의 동의를 얻었다. 인수가 성사되면,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지 20여 년 만에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이번 인수는 아트넷의 악화된 재무 상황과 맞물린다. 28일 아트넷 뉴스(Artnet News)에 따르면, 비오울프 캐피털은 투자 법인 SCUR-Alpha 1849 GmbH를 통해 잔여 지분에 대해 주당 11.25유로의 현금 매수를 제안했다. 이는 3월 3일 기준 주가 대비 97%의 프리미엄이다.
아트넷은 2023년 한 해 동안 190만 유로(약 2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수익은 2340만 유로로 감소했다.
영국 투자자 울프는 아트넷 외에도 미국의 온라인 미술 플랫폼 ‘아트시(Artsy)’의 최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 AI 기반의 데이터 중심 아트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울프는 “디지털 미술 시장은 빠른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며, “AI 기술을 활용해 두 플랫폼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아트시와 아트넷을 연결하는 글로벌 아트테크 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1989년 독일에서 설립된 아트넷은 세계 최초로 미술품 가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기업으로, 전 세계 1600여 개 경매회사와 1700여 개 갤러리의 자료를 수집·제공해 왔다. 현재는 뉴욕, 런던, 베이징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경매 결과 분석, 미술 시장 보고서, 가격 지수 등을 꾸준히 발간하며 시장 내 신뢰도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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