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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저출생 조장" 민원에 곰 세 마리 조형물 철거

2025.05.06

곰 3마리 가족, 5마리로 바꿔 달라 민원 제기

민원인 "서울시 다둥이 가정 정책에 안 맞아"

식물원, 지적 공감하며 "추가 설치 안전 우려"

"이달 내 철거…메시지 담은 새 조형물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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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식물원. 2025.04.13. (사진=서울식물원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식물원 안에 있는 곰 세 마리 조형물이 '저출생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뒤 철거 절차를 밟게 됐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서울식물원을 상대로 제기한 민원에서 "서울시 강서구 서울식물원 내(숲문화학교 놀이터)에 있는 곰 가족 조형물을 보면 현재 곰 3마리(아빠, 엄마, 아기)로 조성돼 있다"고 했다.

A씨는 이어 "현 세대는 저출산으로 국가 및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며 서울시의 다둥이 가정 정책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곰 가족 조형물을 곰 5마리(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3마리)로 조성해 달라"며 "그래야 국가 사회적인 정책에도 맞고 보고 자라는 아이들도 나 하나가 아니고 형제가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조그만 하나부터 개선해야 현 세대에 뿌리박힌 저출산 의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곰을 추가해 달라는 이 민원에 서울식물원은 해당 조형물을 아예 철거한다고 답했다. 서울식물원은 저출생 문제 제기에 공감했다.

서울식물원은 "귀하의 말씀대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식물원에서도 다둥이 가족의 입장료 혜택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와 같은 취지에서 곰 조형물 또한 그 의미를 담아 설치 및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식물원은 곰 가족 조형물 자체가 노후화됐다고 밝혔다. 서울식물원은 "귀하의 요청대로 아기 곰 3마리를 추가 설치하기에는 현재 피복된 인조 잔디가 탈락되는 등 노후가 심하며 놀이공간 앞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오르는 등 놀이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안전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거 방침을 공개했다. 서울식물원은 "따라서 현재 상태로 적절하지 않으며 우선 철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돼 2025년 5월 내 철거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저출산 문제를 비롯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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