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박성수×빙고·모모 '죽을만큼 화났다가, 미칠만큼 좋았다가'
2022.04.06
도로시 살롱에서 8~24일 개인전
신작 '미로' 시리즈 등 40점 전시
![]() |
[서울=뉴시스]박성수, 집으로 가는 길 2021 oil on canvas 22.7x15.8cm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구불구불 미로 같은 삶, 필요한 건 함께하는 '동행'이다.
화가 박성수는 흰개 '빙고'와 빨간 고양이 '모모'와 행복하다. '견묘지간'이지만 빙고와 모모는 세상 둘도 없는 단짝 커플이다. 박성수는 2018년부터 이 둘의 절절한 애틋함과 깜찍하게 웃기는 이야기를 화면에 담아내 주목 받았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빙고와 모모도 한뼘 더 성장했다. 복잡하고 어렵기 그지 없는 미로(迷路)속을 손을 잡고 헤쳐 나아간다.
![]() |
[서울=뉴시스]박성수, 모두의 순간 2021 oil on canvas 130.3x162.2cm |
박성수 개인전이 8일부터 서울 삼청로 도로시살롱에서 '죽을만큼 화났다가, 미칠만큼 좋았다가'로 펼친다.
빙고와 모모가 서로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빨리 만나기 위해 벽을 타고 넘어 지름길을 만들어 달려가기도 한다. 그 다양한 길들은 그들과 함께 사는 고양이 룩이와 가을이, 강아지 산이, 들에 핀 민들레 등이 모여 '죽을만큼 화났다가, 미칠만큼 좋았다가' 한다.
오밀조밀 만들어 놓은 미로 안에서 만나게 되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꼬물꼬물 찾아가고, 또 그 안에서 나의 과거와 미래와 현재와 조우하며 출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 |
[서울=뉴시스]박성수, 희망을 놓지 않던 순간엔 2022 oil on canvas 60x60cm |
"매일 같은 날이지만 매일 같지 않다. 매일 같지 않지만 매일 같기도 하다. 삶의 반복은 반복처럼 같은 일의 반복일 것 같지만 우리의 반복은 미로에 숨어 반복이 반복처럼 보이지 않게 반복된다. 미로를 헤매이다 다른 미로를 하나 더 만들고 그 미로를 다행히 빠져나와 다음 미로로 간다. 출구와 입구가 없는 하늘에서 떨어진 반복같은 하루."(작가 노트중)
이번 전시에는 신작 '미로' 시리즈 회화 16 점과 입체 3 점, 도자기 드로잉 컵 신작 20 점 등 40 여 점을 선보인다. 복닥거리며 살아 가는 우리의 모습을 한눈에 압축한 그림은 희로애락, 그 중에서도 행복감을 선사한다. 전시는 24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