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호랑이 그림으로 힘찬 기운 받으세요"…중앙박물관 특별전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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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그림 '호작도' (사진 = 국립중앙박물관) 202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옛 사람들은 줄무늬범과 표범을 모두 호랑이로 불렀다.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영험한 존재'로 여겨졌는데, 새해가 되면 집집마다 호랑이 그림을 문 밖에 붙여놓았다.
전시는 오는 5월1일까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진행된다. 그림 속 호랑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하며,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용호도'는 깊은 산 속에서 으르렁대는 호랑이들과 구름 속에서 여의주를 희롱하고 있는 청룡의 모습을 그렸다. 호랑이들의 성난 얼굴과 선명한 무늬 표현은 팽팽한 긴장감을 잘 드러내며, 어두운 구름 사이로 보이는 청룡의 다채로운 자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신도'는 붉은 옷을 입은 한 산신의 옆에 커다란 호랑이가 엎드려 있다. 호랑이는 눈자위가 새빨갛고 눈동자는 또렷해 매우 무섭게 느껴진다. 반면 뾰족한 이빨과 날선 발톱이 보이지 않는데 이는 산신의 힘에 복종한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작도'는 호랑이와 까치 그림으로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고 여겨 민간에서 유행했다. 이 그림의 호랑이는 새빨간 입술과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지만,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월하송림호족도'는 달빛 아래 솔숲 사이로 11마리의 호랑이가 등장한다. 새끼를 돌보는 어미 표범,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호랑이의 해학적인 표정은 미소를 짓게 한다. 현재 전하는 조선시대 호랑이 그림 중에서 필력과 구도의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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