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꿩먹고 알먹기' 태영건설도 예술협업...미디어&아트 밸리 ‘유플래닛’
2021.11.09
경기도 광명역 주변에 개관
대규모 복합 문화단지조성
국내외 24팀 작가 24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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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디어&아트 밸리유플래닛,호르헤 마녜스 루비오, 솔(SOL), 2021, 유리, 잔디 언덕, 1,000(W)x200(D)3,000(H)mm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기업의 예술 협업은 '꿩먹고 알먹기'다.
건축 예산의 1% 이하 금액을 미술작품에 설치에 사용해야 하는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도 충족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풍요롭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 예술을 후원하고 건축물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기업 빌딩앞, 로비 등에 예술품이 즐비한 배경이다.
최근 빌딩 문화는 '그냥 빌딩'을 넘어 원스톱 '복합문화단지'로 진화하고 있다. 홍콩 빅토리아 하버의 ‘K11 뮤제아(MUSEA)’가 아시아에서 선점했다. 뉴월드개발회사 부회장 에드리언 청(Adrian Cheng)이 선보인 복합문화단지로 호텔, 쇼핑몰, 레스토랑, 오피스, 놀이터 등이 어우러져 있다. 이 곳에는 세계적인 작가들 작품도 집결해 있다. 엘름그린&드라그셋, 에르빈 부름, 서도호, 삼손 영 등 국제적 작가의 작품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바로 앞에는 새로 조성한 ‘스타의 거리’가 있어 홍콩인과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중국 상하이의 판롱 티안디(Panlong Tiandi), 일본 도쿄의 록본기 힐즈(Roppongi Hills), 미국 뉴욕의 허드슨 야드(Hudson Yards)도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예술 협업이 창조한 랜드마크다.
국내에서는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Paradise City)’가 이와 비견될 만 하다. 호텔, 카지노, 쇼핑몰, 미술관, 스파 등에 국내외 작가들의 미술 작품이 설치되어 최고의 예술 서비스와 럭셔리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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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디어&아트 밸리유플래닛, 정성윤, 골디락스, 2021, 스테인레스 스틸, 우레탄 도장, 2,040(W)x2,040(D)x3,250(H)mm |
◆태영건설, 미디어&아트 밸리 ‘유플래닛’ 개관, 24점 전시
이런 추세속에서 태영건설도 가세했다. 경기 광명에 미디어&아트 밸리 ‘유플래닛’을 지난달 29일 개관,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9일 태영건설은 "지난 3년간 건축주, 미술가, 조경가와 긴밀하게 논의해 미디어& 아트 밸리의 특성과 조화를 이룬 24팀 작가의 24점 작품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김도훈 전무는 "태영건설의 적극적인 예술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예술은 미술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유플래닛’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영건설이 광명에 문화특화시설개발과 문화마케팅까지 하는 이유는 '엠시에타개발' 때문. 광명 역세권 중심 상업지역의 개발을 목적으로 2006년 설립됐다. 초기에는 민관 합동 시행법인이었으나 지금은 태영건설의 자회사다.
경기 광명역 주변에 위치한 ‘유플래닛’은 아파트, 오피스, 호텔, 백화점, 공연장, 미디어 시설로 이루어진 2만평 규모의 미디어&아트 밸리다.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소 ‘아이벡스 스튜디오(Ivex Studio)’도 선보였고, 우리나라 최대 길이인 120m 미디워 월에서 상영하는 8점의 미디어 작품은 웅장함을 전한다.
오용석&정주영 작가가 ‘유플래닛’ 건설 현장을 3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촬영한 타임랩스 영상 작품, 이상원 작가의 수채화 애니메이션, 정용국 작가의 수묵애니메이션 등 장르가 확연히 달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벽화 프로젝트: 유니버스'도 눈길을 끈다.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그라플렉스 작가가 처음으로 115m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유니버스’를 작품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추억으로 기억하기를 바랐다. '퍼블릭 아트'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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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디어&아트 밸리유플래닛, 미미정, 폴른 펜스-레인, 2021, 폴리에스터/나일론끈, 난연 코팅, 4,200(W)x456(D)x2,755(H)mm |
◆미디어&아트 밸리유플래닛 참여작가(3개 전시, 총 24팀 24점 작품)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 유플래닛으로의 여행'(8팀):VCR Works, 오용석&정주영, 정용국, 박경근, 금민정, 김도균, 이상원, 조혜연
'공공미술 프로젝트: 오늘의 날씨'(15팀):정성윤, 김치 앤 칩스, SoA, AVPD, 이상혁, 이동훈, 홍승혜, 에이 카슨(A Kassen), 호르헤 마녜스 루비오(Jorge Manes Rubio), 최경주&윤라희, 랜디 앤 카트린(Randi& Katrine), 김에김, 바래(BARE), 미미정, 차승언.
전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인기 도슨트 김찬용과 한이준이 11월 한달 동안 매 주말마다 ‘유플래닛 아트 투어’를 하며 작품 설명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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