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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천재성 원동력은…초역 다빈치 노트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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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호길 인턴 기자 = 건축가, 발명가, 화가...‘다재다능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그가 남긴 8000장의 노트를 통해 천재적 사고의 원천을 밝힌다.

'초역 다빈치 노트'는 빌게이츠가 350억에 낙찰 받아 탐독한 책으로 알려진 '다빈치 노트'에 담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의 원천과 인간 잠재력의 비밀을 풀어냈다.

흔히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하면 ‘다재다능의 천재’라는 이미지가 강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초인적인 존재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언제나 승승장구하기만 했을 것 같은 그의 인생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또한 실패와 좌절을 겪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일생을 보낸, 우리와 같은 평범한 한 명의 인간이었다.

 그는 정식혼인 관계를 맺지 못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고등교육을 받지 못해 당시 지식인의 기본 소양이었던 라틴어를 읽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소외당하고 그의 업적 또한 평가절하 당하곤 했다. 또한 동성애 혐의로 체포를 당해 수난을 겪는 등 불우한 환경과 편견 속에서 수많은 실패에 좌절하고 다른 사람의 재능을 질투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는 23세 무렵부터 노트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 후 죽을 때까지 약 40여 년 동안 일상의 모든 것을 글로 적어 남겼다. 일상, 아이디어, 스케치, 우화, 해부 등 용도별로 구분하여 적었으며, 심지어 밖에 나갈 때조차 손바닥 크기의 노트를 챙겨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기록하며 지나치는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을 글로 남기고 그 글을 바탕으로 생각을 발전시켜나가곤 했다.

‘메모광’.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상적인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실제로 그는 다양한 크기의 노트에 메모를 했으며 손바닥 크기만 한 휴대용 노트도 갖고 다녔다. 인물의 모습이나 동작을 기록하고 번뜩 떠오른 발상을 꼼꼼히 적어뒀다.

“수첩은 착색된 종이로 된 것이 좋다. 그 위에 써야 마찰로 지워지지 않는다. 또한 글씨로 가득차면 새로운 종이로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스케치는 지워지지 않게 소중히 간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물의 형태나 동작은 무한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으니 메모와 스케치를 본보기가 되는 스승으로서 소중히 보존하자.”
천재라고 해도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다. 아니, 기록을 통해 계속 정보를 인풋했기 때문에 천재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p.194)

이 책은 <코덱스 레스터>, <코덱스 마드리드>, <코덱스 윈저> 등 레오나르도가 남긴 8000장의 친필 노트를 연구, 분석하여 그가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키워나가고, 성공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7가지 힘을 ‘다빈치식 생각 도구’로 정리했다. 또한 그의 방대한 기록 중 71가지의 글귀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레오나르도에 관한 여러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의 원동력이 된 생각 도구 7가지를 간략하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1. 자신을 존중하는 힘
레오나르도는 자신을 무학자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았다. 스스로를 ‘경험의 제자’라고 칭하며 책 속에서 지혜를 찾는 것보다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자신의 결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하며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였다.
2. 몰입하는 힘
그의 천재성의 원천에는 세상 만물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스치는 모든 현상에 궁금증을 가지고 집요하게 파고들어 몰입하였으며,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몰입하라”는 조언을 노트에 명확하게 남기기도 했다.
3. 통찰하는 힘
그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사회의 통념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유행에 상관없이 언제나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으며, 다양한 비교 대상과 과학적,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객관적으로 판단하고자 노력했다.
4. 창조하는 힘
천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레오나르도는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혁신적 창조에 능한 사람이었다. 일상적인 것을 비틀어 그 안에서 새로운 모티브를 얻어 발전시키는 힘이 그의 천재성의 핵심이었다.
5. 인간관계의 힘
천재라고 하면 모든 것을 혼자 하는 고고한 고집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레오나르도는 인종, 국적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협력했으며, 배울 것이 있다면 20살이나 어린 사람의 제자가 되길 주저하지 않았다.
6. 실천하는 힘
그는 아이디어를 기억하고 발전하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을 평생에 걸쳐 실천했으며, 그렇게 얻은 다양한 노하우들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함께하길 즐겼다.
7. 행복을 불러오는 힘
레오나르도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나를 질리게 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타심을 강조했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가끔 자신의 일을 돌아볼 것을 조언한다. 사쿠라가와 다빈치 지음, 김윤경 옮김, 264쪽,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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