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누크갤러리, 김미영 개인전…평면성 해체한 설치 신작 공개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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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Far Can It Grow, 2026, Oil on Canvas, 53.3x45.5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붓질로 화면을 밀어붙이는 김미영의 회화는 살아 움직인다. 마르지 않은 물감 위에 또 다른 물감을 겹쳐 올리며, 시각을 넘어 촉각적 감각까지 환기한다.

서울 삼청동 누크갤러리는 5월 1일부터 30일까지 김미영 개인전 ‘그 안에는 경계가 없다(Boundless)’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설치를 아우르는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내부와 외부, 평면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감각적으로 열린 장면을 제시한다.

작업의 핵심 모티프는 ‘원형’이다. 구르는 운동과 응집, 확장의 이미지를 담은 원형은 반복과 변형을 거치며 점차 확장된다. 이는 미세한 움직임이 증폭되는 ‘스노우볼 효과’처럼 시간성과 에너지를 축적하는 구조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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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 2025, oil on canvas, 90.3x90.3c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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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Wind, 2024, Oil and Ink on Linen, Hand-Cut, Stainless Framed, 53.3x38.2cm  *재판매 및 DB 금지


"내가 사용하는 회화 언어는 추상에 기반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재현 없이 물성과 붓질, 색채만으로 어떻게 공간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해 왔다. 붓질의 중첩, 쌓아 올린 물감의 층위, 그리고 이를 다시 긁어내는 행위 등을 통해 오직 회화만이 성취할 수 있는 공간의 형성(Formation)과 해체(Deconstruction), 그리고 전복의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탐색이었다. 공간과 회화적 언어의 관계를 고찰하던 어느 날, 나는 캔버스의 정면을 파사드(Facade) (건축적 의미에서 입구가 위치한 건물의 주된 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최근 작가는 캔버스를 오려내며 회화의 평면성을 해체하고 있다. 잘려나간 여백은 결핍이 아닌 개방된 공간으로 기능한다. 천장에 설치된 격자 형태의 캔버스와 한옥 문 구조를 활용한 설치는 시선을 수직과 수평으로 확장시키며 관람 경험을 다층적으로 전환한다.

김미영은 “좋은 그림은 하나의 장면에 머무르지 않고 그 너머의 공간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 김미영은 다양한 재료와 서구적 기법을 활용하면서도, 동양 회화의 주요 이론인 '기운생동’의 철학에 깊이 뿌리를 둔 추상회화 작가다.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영국 왕립예술대학(RCA)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구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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