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고래 덕분에 살았다"…화가 김풍창, '제주 25년' 전시

2026.04.28

세종뮤지엄갤러리 1관서 2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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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의공간-제주환상 210-720cm 한지에 아크릴 2011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고래를 그리기 시작한 뒤 화가 김품창은 달라졌다. 제주 서귀포 바다에서 처음 마주한 고래의 장면은 그를 다시 붓을 들게 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작업을 중단했던 시기를 지나, 바다 위로 솟구친 고래의 생명력은 그를 다시 캔버스 앞으로 이끌었다. 2004년 처음 등장한 고래는 이후 20여 년간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 모티프가 됐다.

“서울에서의 작업과 달리 제주에서는 자연을 배경이 아니라 관계로 보기 시작했다. 인간과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그리고 싶었다.”

제주 서귀포의 바다와 숲을 그려온 김품창 초대전 ‘김품창 제주 25년: 숲과 바다, 고래를 기억하다’가 29일부터 세종뮤지엄갤러리 1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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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초등학교 4학년 미술교과에 실린 김품창 고래 그림.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01년 제주 정착 이후 25년간 이어온 작업을 집약한 자리로, 대표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제주의 자연은 사실적 풍경을 넘어 고래가 유영하는 동화적 판타지로 확장된다. 독창적인 화풍과 생명 존중의 철학을 인정받아 초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는 등 예술성과 교육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작품에는 나무와 숲, 바다 등 모든 존재에 ‘눈’이 그려진다. 이는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자연 역시 감각하고 호흡하는 생명체라는 인식을 드러낸다. 인간과 동물, 곤충, 바다 생명체가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며, 고래는 순환과 공존을 상징하는 존재로 반복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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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품창 '제주환상-생명의 숨결'(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서는 7~8미터에 이르는 대작 연작도 공개된다. 곶자왈 숲을 유영하는 고래, 서귀포 바다를 파노라마처럼 펼친 작품, 초기 정착 시기의 폭풍을 담은 연작 등은 압도적인 스케일로 제주의 자연을 재구성한다.

김품창은 “모든 생명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살아간다”며 “자연이 주는 교훈을 통해 삶의 인식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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