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베니스비엔날레서 화제…‘두껍아 두껍아:집의 시간’ 귀국전

2026.02.05

17만4230명 방문…한국관 사상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

건축 큐레이팅 콜렉티브 CAC 기획…김현종·박희찬·양예나·이다미 참여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 전관서 새 구성으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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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전경.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공식 개막했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집은 무엇을 기억하는가.”

베니스에서 던졌던 이 질문이 서울로 돌아왔다.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에서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한국관 전시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 6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 전관에서 귀국전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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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가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공식 개막했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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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르코미술관에서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을 이끈 (사진 왼쪽부터) 정성규, 정다영 예술감독, 이다미, 김현종, 박희찬 작가, 김희정 예술감독이 아르코미술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2.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는 지난 7개월간 베니스 자르디니 한국관에서 진행된 전시를 국내로 옮겨 새롭게 재구성한 자리다. 건축 큐레이팅 콜렉티브 CAC(정다영·김희정·정성규)가 기획, 건축가 김현종·박희찬·양예나·이다미가 참여했다.

최연소 큐레이터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주목받았던 이번 한국관은, ‘집’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을 통해 건축과 시간, 기억의 문제를 사유했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2025년 국제건축전 기간 동안 한국관 관람객 수는 17만4230명으로, 국제건축전 한국관 사상 최다 기록이다. 전체 비엔날레 관람객(31만5584명)의 55.21%가 한국관을 찾았다. 이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한국관 전시가 국제 건축 담론의 주요 지점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해외 주요 매체의 평가도 이어졌다. 세계적 시사·문화 매거진 '모노클'은 한국관을 “놓치면 안 될 5개의 파빌리온”으로 선정했고, 건축 전문 플랫폼 '아키데일리'는 “한국관의 역사와 건축적 의미를 스스로 해체하고 다시 구성한 실험적 시도”라고 평했다. '디자인 앤솔로지'는 한국관이 외부의 시선을 끌기보다 내부 공간을 성찰하는 태도를 취했다고 분석했으며, '브루클린 레일'은 이번 전시를 비엔날레 전반에 나타난 ‘자기 공간을 되돌아보는 경향’의 핵심 사례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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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_귀국전_전경 사진 ⓒ최용준. 아르코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귀국전은 베니스 전시의 구성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아카이브’와 ‘커미션’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재편집했다.

제1전시실에서는 한국관 건축과 비엔날레 전시사의 자료를 비평적으로 편집한 작업을 선보이며, 제2전시실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커미션 작업을 통해 공간 인식과 매체 선택, 건축적 가치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살핀다.

베니스 현장에서 장소특정적으로 설치됐던 작품들은 귀국전에서 개념과 과정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재구성됐다. 관객은 완성된 결과보다, 전시가 제도와 공간의 규칙 속에서 어떻게 조정되고 변형되는지를 따라가며 한국관의 또 다른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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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귀국전_전경. 사진 ⓒ최용준. 아르코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기간 중에는 ‘리빙 아카이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총 8회의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CAC의 큐레이터 토크를 비롯해 참여 작가 토크, 한국관 건축 강연,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특별 포럼 등이 예정돼 있다. 가족 대상 건축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케아 코리아가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삼성문화재단과 정림건축, 간삼건축, 공간건축, LG 올레드 AI 등 다수의 기관과 기업이 후원했다. 관람 입장료는 무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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