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샤갈 ‘꽃다발’ 94억 낙찰…국내 샤갈 경매 사상 최고가(종합)

2025.11.24

서울옥션 11월 경매 하이엔드 시장 저력 확인

낙찰률 77% 낙찰총액 233억

2021년 이후 첫 200억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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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1887-1985), Belarusian/French, <Bouquet de Fleurs>, oil on canvas, 100.4×73.2cm(40), 1937, 추정가 94억~150억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경매 전 화제를 모은 마르크 샤갈의 ‘Bouquet de Fleurs(꽃다발)’이 94억 원에 낙찰됐다. 국내에서 진행된 샤갈 미술품 경매 가운데 역대 최고가다.

서울옥션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센터에서 진행한 11월 야간경매 ‘EVENING SALE: Eternal Emotion’에서 해당 작품이 시작가 94억 원에 낙찰되며 블루칩 작가 샤갈의 시장 저력을 재확인했다.

이어 출품된 샤갈 말년 대작 ‘파리의 풍경(Paysage de Paris)’ 역시 59억 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60억~90억 원으로 제시된 작품으로, 화풍의 완숙기에서 나온 대형 회화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 수요가 높은 국내외 작가의 작품도 큰 관심을 받았다. 김환기의 뉴욕 시기 작품 '15-VI-69 #71 I'이 7억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화면 밖까지 붓질이 확장되는 듯한 리듬감이 인상적인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도 9억 1000만원에 낙찰되며 두 작가 모두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컴퓨터 드로잉 작품은 4억 8000만원,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은 7억 1500만원에 해외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서울옥션 정태희 경매사 겸 미술품경매팀장은 “이번 첫 이브닝 세일의 성공, 특히 샤갈의 걸작이 고가에 낙찰된 것은 한국 미술시장이 글로벌 아트 마켓의 주요 거점으로서 충분한 기초 체력과 안목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며 “이는 서울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서 홍콩이나 서구 시장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하이엔드 마켓’ 소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옥션은 이번 ‘이브닝 세일’ 낙찰률은 77.27%, 낙찰총액은 약 2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옥션 국내 단일 경매의 낙찰총액이 20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총 26점이 출품됐으며, 낮은 추정가 총액만 약 270억 원이었다.

한편 서울옥션은 25일 ‘CONTEMPORARY DAY SALE’을 열어 젊은 컬렉터층을 대상으로 한 현대미술 경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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