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서울 가을밤 밝히는 '노원 달빛산책'…'모두의 달' 뜬다

2025.10.10

17일 개막 점등식…열린 예술축제

국내외 18팀의 아티스트 참여

30여 점 빛조각-미디어아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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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고리’와 ‘빛의 씨앗’이 레이저로 이어져 만들어진 빛의  공간. 'Infinity Nowo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의 가을밤이 빛으로 물든다.

공공미술 축제 '2025 노원 달빛산책 : 모두의 달'이 오는 17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한 달간 이어진다.

올해 6회를 맞은 '달빛산책'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시민형 예술축제다.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당현천 전 구간이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수락산에서 발원한 당현천 2km 구간을 따라 전시가 이어진다.

올해 주제는 '모두의 달'. 달이 가진 보편적 상징성을 통해 개인의 이야기가 공동체의 빛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국내외 18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30여 점의 빛조각과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서울을 넘어 세계와 예술의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올해 초 대만 타이난의 '월진항등제'와 문화교류 협약을 맺으며 국제 공공미술 교류의 새 장을 열었다.

대만 UxU 스튜디오는 빛의 고리와 씨앗을 형상화한 대형 설치작품 '인피니티 노원'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토어 스튜디오(Toer Studio)는 유쾌한 빛의 조형물 '바운싱 아이디어스'로 관람객에게 '통통 튀는 생각들'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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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R, Bouncing ideas(통통 튀는 생각들)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의 대표 작가들도 대거 참여한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 이용백은 미디어아트 '엔젤-솔저'를, 유영호는 세계 여러 도시를 밝힌 상징적 조각 '그리팅맨'을 선보인다.

전영일 스튜디오의 '빛의 종점'과 '조화', 박봉기의 '호흡' 시리즈, 김상연의 '우주를 유영하는 고래', 김주환의 '숲 : 홀로 서는 사람들', 이기범의 '산책 드로잉', 장진익의 '생태의 균형', 인송자의 '순간을 걷다', 변대용의 '달빛 산책', 윤제호의 '월광응답' 등 다양한 조각·설치·미디어아트가 당현천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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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호 작가 ‘그리팅맨’ Greetingman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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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일 작가 ‘빛의 종점’  *재판매 및 DB 금지


예술이 공동체와 손잡는 작업들도 돋보인다. 김연진 작가는 지역 중독관리통합센터 회원과 가족이 함께 유리조형을 만든 커뮤니티 아트 '언젠가 너와 나'를 선보인다. 1000도 넘는 열과 숨결로 빚은 이 작품은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

성지현·정동균 작가는 청년 커뮤니티와 협업한 참여형 설치 '발빛'을, 이찬주와 조영철은 어린이들과 함께한 '달빛 예술학교' 프로젝트로 각각 '불빛이 비추는 곳'과 '천마 설계도'를 완성했다.

'시민이 시민에게 작품을 해설해주는' 시민 도슨트 '달빛 해설사'와 함께하는 달빛 투어도 눈길을 끈다. 18일부터 한 달간 매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며, 장애인·이동약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국의 기관이나 단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노원문화재단 축제기획단은 "'모두의 달'이라는 주제처럼 '달빛산책'은 각자의 삶이 모여 빛나는 공동체를 이루는 순간을 만나보는 야외 공공미술 축제"라며 "시민이 함께 걷고 느끼며 공감하는 열린 예술의 장"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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