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서울시립미술관, 국내 최초 ‘모든 가방’ 공개…상설 대여 관람 도구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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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내 미술관에서도 ‘모든 가방’을 제공한다. 해외에서 ‘센서리 백(Sensory Bag)’으로 알려진 관람 보조 도구다. 발달장애나 감각처리장애, 시각장애, 난독증 등 감각 대체 수단이 필요한 관람객에게 스트레스 완화와 안정감을 돕는 도구 모음 가방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국내 미술관·박물관 최초로 감각 기반 관람 도구 ‘모든 가방’을 상설 대여 서비스로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배움 전용 공간 ‘SeMA L’을 정식 개관, ‘모두를 위한 미술관’을 향한 제도적 전환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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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방 *재판매 및 DB 금지 |
‘모든 가방’에는 감각 지도, 쉬운 안내서, 소음 차단용 헤드셋, 피젯 키링, 소통카드 등이 담겼다. 푹신한 촉감과 가벼운 소재로 휴대성을 높였고, 각 구성품은 단독 또는 함께 사용해도 효과가 발휘되도록 설계됐다. 서소문본관 로비와 ‘SeMA L’ 전용 거치대에서 별도 절차 없이 자유롭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이번 제작 과정에는 장애·비장애 시민 40명이 직접 참여했다. 워크숍을 통해 미술관의 시설, 정보, 심리적 장벽과 해결 아이디어를 도출했고, 이를 토대로 작가 미션잇(김병수)이 디자인과 제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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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SeMA L’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와 함께 문을 연 ‘SeMA L’은 서소문본관 3층에 위치한 교육 전용 공간으로, 접근성을 주제로 한 배움 플랫폼이다. 교육 관련 기록 영상 상영, 전시 활동지 체험, 토크와 퍼포먼스, 스크리닝 프로그램 등이 상시 운영되며, 배움·지식·경험을 연결하는 열린 배움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SeMA L과 모든 가방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접근성을 제도적 실천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며 “누구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포괄적 접근과 다양성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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