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역대 대통령들이 선물받은 미술作 한 자리에 모인다
2019.12.23
내년 6월 말까지 대통령기록관 소장 세계 33개국 미술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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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대통령 기록관. (사진= 뉴시스 DB) |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서 '대통령의 미술품-세계의 회화와 공예'를 주제로 기획전시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해외 주요 인사들로부터 선물받은 세계 33개국 대표작가의 미술작품 원본을 공개한다.
자연풍경, 일상풍속, 도시건축, 공예문화 등 4개 주제별로 10점씩 총 40점이다. 대통령기록관 소장 작품 가운데 민간단체인 한국미술연구소와 함께 선별한 것들이다.
자연풍경 분야에서는 1975년 장첸 대만 총통부 고문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작가 란잉팅의 수채화인 '청풍죽영'과 1994년 발디미르 사가노프 부랴티아 수상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화가 푸드 티 모피의 풍경화인 '부랴티아의 산에서', 2011년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에게 선물한 작가 미상의 유채화인 '몽골의 평원 풍경' 등이 전시된다.
일상풍속 분야로는 2013년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작가 버나드 카지무의 유채화인 '어머니의 사랑'과 1999년 왕샤오핑 중국 격주간지 중화영재 편집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작가 피아오 춘 쯔의 채색화인 '중국 소수민족여성 인물화' 등이 있다.
도시건축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부부 작가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의 '포장된 국회의사당'이 있다.2003년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독일 제국주의의 상징인 국회의사당을 천으로 감싸는 대지미술(야외에서 작업하는 미술양식)당시 쓰였던 천을 국회의사당 스케치 판화와 함께 담은 콜라주 작품이다. 독일의 국회의사당은 1990년 독일통일 직후 동독과 서독이 만난 첫번째 장소로서 우리나라에 전달하는 상징성이 큰 작품이란 게 국가기록원 측 설명이다.
공예문화 분야에서는2006년 타히르 하자르 알제리대학교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동판화 '1830 알제리'와 1969년 호앙 쑤언 람 베트남 제1군단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쯔엉 반탄의 칠화 '팔어도' 등이 전시된다.
또 대통령기록관 상설전시관에서는 범선과 도검 등 대통령 선물과 기념품 280여 점을 공개한다.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접 사용했던 가구와 소품 등도 전시해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전시회가 선물로 주고받은 예술품에 담긴 외교활동의 숨은 의미를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통령 기록의 공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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