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아트클럽

[박현주 아트클럽]낸시랭 '아모르파티'…터부 요기니·스칼렛 페어리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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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낸시랭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진산갤러리에 마련된 개인전 '스칼렛 페어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1.0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진흙탕을 빠져나와서일까. 말갛게 보이는 얼굴은 아기같은 표정이었다. 사기 결혼으로 얼룩진 '관종의 최후'. 혹자는 그렇게도 비난했지만 갈기갈기 찢긴 채 고통의 시간을 통과해온 그녀는 무소의 뿔처럼 단단해졌다.

"만족스럽고 행복해요. 아트에 올인한 만큼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도 안느껴지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제 작품을 통해서 희망을 얻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행복해요."

낸시랭 '스칼렛 페어리'전은 이름값을 하고 있었다. 4일 개막한 이 개인전은 올해에만 세번째 전시다.

그럼에도 서울 마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 사람들이 줄을섰다.

"올 한해 개인전만 3개, 개인사적 때문에 전시를 못한 것을 몰아붙여서 하고 있어요. 한해에만 세번의 전시는 처음해봤는데, 아이고 다시 안할려고요. 진짜 힘들어요~하하앙"

애교와 넉살 사이를 오가며 말을 풀어내는 낸시랭(45)과 '팝아티스트'로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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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Nancy Lang. Taboo Yogini- Dreamer M219 . 72.7x53cm. Mixed media on canvas with resin. 2020

◆'아모르 파티'..."나는 아티스트"
"'낸시랭 다음 개인전도 기대된다'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전시장 문은 쉬지 못했다. 닫힌 문은 열리고 닫히며 이쪽과 저쪽을 이어줬다. 거울을 통과하면 또 다른 세계가 나타나는 영화처럼, '터부 요기니(Taboo Yogini)'가 있는 '낸시랭의 세계'는 그야말로 현실계가 아닌 '외계 세계'다.

로보트 건담의 몸에 여자 아이의 얼굴을 한 '터부 요기니'는 낸시랭의 분신이다. 이번 전시에는 우주공간에 떠 있던 '터부 요기니'가 3D로 탄생되어 박격포같은 총을 들고 활짝핀 꽃들을 지키고 있다.
 
'터부 요기니'는 '신과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영적인 메신저'다. ‘요기니(Yogini)’라는 단어는 그리스어원에서 ‘천사’ 또는 ‘사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낸시랭이 만들어낸 '터부 요기니'의 탄생 이야기는 이렇다. 

터부 요기니는 항상 변형된 모습과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사실 지구상에 있으면 안되는 금기된 존재다. 신과도 동일한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존재지만 막강한 파워의 능력을 함부로 사용 할 수 없다.

그래서 세상에는 더욱더 금기시된 존재다. 하지만, 이것은 그 금기를 깨고 나타나 오직 인간들의 꿈을 이루어주고 죽는다. 죽음으로 희생을 치루는 것이다. 그러나 이 존재는 죽는 순간 또다시 다른 새로운 '터부 요기니'로 부활한다.

'터부 요기니'는 탐욕을 자극한다. '72.7×53cm' 캔버스에 살아나 전시때마다 팔려나간다.

주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잡지에서 오려낸 백인 여자 아이 얼굴은 변형이 가능하다. 사업가는 자신의 딸 얼굴을 그려달라고 하고 또 어떤 연예인은 자기 얼굴을 넣어달라고 한다. 많은 사람의 꿈이 이뤄지기 바라는 마음에 10여년간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50만원을 올려 550만원에 판매한다.

터부 요기니. '백인 소녀' 얼굴을 오려붙여 만화같고 인형놀이 같은 작품이지만 살펴보면 심오하다. 건담 로봇의 양쪽 날개는 거대한 심장 모양이 달려있고, 팔에는 샤넬백이 들려있다. 1215라는 숫자화 된 암호가 반복되게 찍혀있고 왼쪽 하단에는 건담로봇 프라모델도 붙어 있다.

"'심장 날개'로 보이는 건 뇌의 해부학적 단면을 구성한 건데 '깊은 고통'을 메타포적으로 표현한거죠. 꿈을 이루려면 뜨거운 심장, 차가운 두뇌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어요."

'샤넬 백'은 취향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압구정 키드'로 부잣집 딸내미로 살아온 그녀는 20대에 명품백을 대놓고 들고 다녀 욕을 먹었다.

그림만 보여주는 작가들과는 달랐다. 원래 갖고 있는 것들을 숨기지 않았다. 방송물을 먹으며 연예인 같은 아티스트는 더 튀어올랐다. 작품에까지 샤넬백을 오려 넣으며 욕망을 더 부채질했다. 

"사랑이 넘치는 신과 인간과 중간 사이 영적 메시지인 '터부 요기니'는 인간의 꿈을 이루고 죽고 또 다른 터부 요기니로 부활하죠. 샤넬백을 들고요. 하하.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꿈으로 가기까지는 욕망이 필요하다는 것을 위해 '명품 굿즈'를 넣은거에요. 명품은 옛날부터 찬양했고 좋아했던거니까."

요기니 밑에 달린 '프라모델'은 왜 있냐고요?

"재네들은 터부 요기니의 팅커벨같은 존재에요. 프라모델은 제가 도색도 하나 하나 다했어요(매트하고 세련된 컬러'가 돋보인다) 사실 터부 요기니도 인간들의 꿈을 이뤄주기 힘들어 해요. 그래서 이중장치를 썼죠. 오락할 때 파워먹을때 같이 싸워주는 존재라고나할까요."

10여년 넘게 이어오는 '터부 요기니'는 낸시랭의 삶과 이어지고 있다. 최근 작품에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들, 또 총들이 발견된다.

김학철 연세대 교수(신학박사)는 "근래 작가의 터부 요기니는 작가의 트라우마를 여실히 반영한다"고 했다.

"왼손의 칼날이 그러하다. 작가는 오른발에서 나오는 것이 하늘을 날 때 나오는 빛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추진체의 불꽃의 끝은 그렇게 뾰족하지 않을뿐더러 불꽃 자체가 그렇게 날이 선 듯 각져 있지않다. 역시 왼팔에 뾰족한 나사가 있다. 오른손에 들려 있는 총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2020년 작품인 M212 역시 경첩과 연결된 나사가 오른팔에 있다. 이 그림의 왼쪽 하단에는 해골이 등장한다. 갑옷이나 무기는 방어를 위한 것, 곧 위험을 막는 일종의 ‘가시’다. 해골은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다."

그러면서 "이 작품들은 트라우마로 인한 액팅 아웃 일까, 아니면 헤쳐나가는 길에 서있는 것일까?"라고 자문하며 "후자"라고 봤다.

의외로 낸시랭은 씩씩했다. 보랏빛 배경의 큰 꽃잎에 앞에서 4개의 날개를 펴고 헤쳐나온 듯 당당하게 걸어나오는 그림처럼 전사로 거듭났다.

"'언니가 대신 싸워주리라'며 비장함이 있죠. 전 외동딸이라 잘 모르는데, 동생이 맞고 들어오면 언니나 오빠가 형이 '누구야, 누가 내 동생을 때렸어~'하고 싸우러 나가는 그런 마음, 내가 대신 해주리라 상처를 치유해주리라며 다짐하는 내면이기도 해요." 
  
 무엇이든 현대미술이 되는 동시대에서 자신의 상징을 갖는 작품은 흔치 않다. 차별화가 생명인 작가들의 세계에서 독창성은 그야말로 최대 무기다. 그런면에서 '터부 요기니'를 창조해낸 낸시랭의 감각적인 재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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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낸시랭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진산갤러리에 마련된 개인전 '스칼렛 페어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1.07.

 misocamera@newsis.com

스칼렛 시리즈...'판타지→페어리' 낙인 찍힘에 대한 질문
2019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신작 '스칼렛 시리즈'는 사회적 낙인(Stigma) 찍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로서 자신이 겪은 극심한 아픔을 '여성’이라는 약자의 입장에서 다시 바라보게됐다.

"극심한 가정폭행과 포르노리벤지 협박, 사기결혼, 이혼녀 등 오늘날의 글로벌 SNS시대에 버튼하나로 ‘사회적 낙인’이 주홍글씨처럼 스칼렛이 되어버림을 작품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애교섞였던 목소리가 강직해졌다. "스칼렛을 통해 전세계 여성들이 겪고 있는 불합리한 고통과 사회적 관점에 대해 질문하고 있지만 대립이 아닌 공존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에서 차용한 ‘스칼렛(Scarlet)’ 연작은  채도가 매우 높은 빨강색이란 뜻처럼 밝고 화려하다 .

'스칼렛 연작'은 사진같은 그림으로 알려진 하이퍼리얼리즘 기법으로 제작됐다. "코로나 시대여서 집콕하며 작업에 몰두할수 있었다"는 그는 '극사실화 끝판왕'의 진수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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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Nancy Lang. Taboo Yogini-Scarlet Fairy F504. 116.5x90.7cm. Oil on canvas. 2020

미술시장에서 하이퍼리얼리즘 작가들을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홍대 출신답게 붓자욱 하나 흔적없는 작품이다.

시간과의 싸움, 반복되는 노동과 수행처럼 얻어진 결과다. 젯소칠 후에 사포질, 또 젯소칠을 한다. 그 위에 컴퓨터로 정밀하게 구성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스케치한 후 유화물감으로 세세하게 채색한후 바니시 작업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하이퍼 리얼리즘은 말레비치의 절대주의와 깊은 곳에서 상통한다. 말레비치의 '검은 사격형'이 물질의 현실을 초월하여 대상이 없는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다시 말해 대상이 없으니 지향할 정신마저 비우려는 무(無)를 향한 노력이듯 하이퍼 리얼리즘은 온전히 대상을 몰입하여 자신의 주관을 멈추려는 것이다."

김학철 연대 교수는 "낸시랭의 꽃은 상처받지 않을 듯이 화려하고 한껏 피었다. 놀랍지 않은가"라며 낸시랭의 긍정적 에너지를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스칼렛 연작들의 채도와 명도가 확연히 낮아지는데 이는 '화려함'에서 '성숙함'으로 변모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평생 처음으로 작업했다는 캔버스 200호 사이즈 대형 유화 작품도 선보였다.

활짝 펴 만개한 붉은 꽃은 도발적이고 공격적이다. 노란 암술이 우뚝 선 꽃잎 안에서 총을 들고 있는 터부 요기니와 접신하는 장면이다. 대립이 아닌 공존을 의미한다. 

'사진같은 그림' 앞에서 정말 혼자 그린 것 맞냐고 몇번을 묻자 "내가 혼자 다 한거다"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조수를 쓰려고 했지만 월급을 못주니까 같이 할수 없었다고 했다. 다만 디지털 컴맹이어서 밑그림을 구성할때 그래픽 어시턴트가 도와주는 것 빼곤 오리고 붙이고 드로잉하고 그리고 스탬핑 찍고 작업하는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하나하나 작업한다"고 강조했다.

"안 믿는것 같아서 이번 작업은 동영상을 찍어서 SNS에 공유 했어요."

특히 표면이 반짝이는 거대한 작품앞에서 자화자찬했다. 개막식때 동료 작가들이 와서 "낸시야 진짜 잘했다"라고 칭찬했다"면서 "레진 작업은 기포가 생기고 균일하는게 매우 힘든데, 반듯하게 잘 나왔다"며 스스로 만족감을 보였다.

낸시랭은 2002년 홍익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한후 2003년부터 주목받았다. 당시 베니스 비엔날레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펼친 ‘초대받지 못한 꿈과 갈등-터부요기니’라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때문이었다. 가부끼 분장을 하고 (깽깽이)바이올린을 켜는 그녀는 온 몸을 드러낸 패션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모두가 벗은 몸이라고 소비됐지만 자신은 '빅토리아 시크릿'을 입었다며 '패션을 입었다'고 했다. 이후 미술잡지보다 패션잡지에 소개되며 방송계에 진출, 정작 아티스트보다 연예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극도의 솔직함'으로 비난과 찬사를 받아왔지만 심장박동은 전시장에서 더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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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낸시랭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진산갤러리에 마련된 개인전 '스칼렛 페어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11.07.

 misocamera@newsis.com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석사를 졸업했으며, 2001 대학원때 첫 개인전을 시작, 22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미술관의 디렉터 드미트리 살몬(Dimitri Salmon)이 기획한 프랑스 앵그르 미술관 2009‘앵그르 인 모던(Ingres in Modern)’전시에 대한민국 최연소 작가로 초대되어 베이컨, 앵그르, 피카소 등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작품들과 함께 나란히 작품 전시를 했다. 세계적인 락그룹 2003린킨파크(Linkin Park) 워너뮤직(Wanner Music), 패션그룹 2005루이 비통(Louis Viutton)과 함께 캔버스 페인팅 작품, 비디오 작품으로 아트 콜라보레이션 작업들도 선보였다.

전시 이력만 A4 용지 2장을 넘어갈 정도다. 홍익대 미대 96학번으로 당시 지도교수였던 故 이두식 교수는 '작가는 개인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개인전은 혼자 오롯이 도마 위에 올라간다. 아티스트는 그렇게 해야 발전된다"는 말을 철떡처럼 귀에 붙였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또래 작가보다 전시횟수가 많았다. 방송을 하면서도 1년에 개인전을 꼭 치뤘다. 날라리 연예인같은 이미지때문에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아 속상하고 억울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도 했다. 결국 '작품에서 드러나니까.'  

"이두식 교수님이 '한 학번에 아티스트 한명만 나와도 많이 나오는 거다'라고 말씀하셨을땐 몰랐어요. 그때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무슨 말인지 알아요. 당시 120명이 동기였는데 작품 활동하는 친구는 많지 않아요. 대학시절 7명이 몰려다녔는데 저만 작업하고 있어요. 경제적인 이유 등 각기 다양한 환경속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해나가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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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Nancy Lang. Taboo Yogini-Dreamer Louis Vuitton M1503. 199x149.5cm. Mixed medie on canvas with resin. 2020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던 소녀는 엄마가 반대하던 화가가 됐다. 해외출장이 잦았던 부모님 덕분일지도 모른다.

무남독녀, 어린시절 늘 혼자 놀았다. 사방 벽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놓으면 엄마는 화내지 않았다. 대신 벽지를 새로 싹 바꿔줬고, 한계없는 풍요는 자신감과 상상력을 키웠다. 엄마의 재력은 오래가지 않았다. '청담동 음주가무 여왕'으로 휩쓰는 사이 집안은 망했고, 엄마는 17년간 암투병하다 2009년 세상을 떠났다.

상상도 못했던 현실. 돈이 없다는 절박함속 '생계형 아티스트'가 되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혼자 사는 법을 배웠다. 

피가 철철 터지고 나서야 깨달은 건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것. 엄마. 아직도 '엄마'를 떠올리면 손이 떨리고 절로 눈물이 난다.  

 "저를 너무 사랑하셨어요. 엄마가 침대에서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우리 낸시 내가 죽으면 어떡하니....했던 말이 너무 생각나요."

하나밖에 없는 딸.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왔기 때문에 사람을 잘 믿는 저를 보며 했던 마지막 말이었어요. "그땐 와닿지 않았는데, 제가 힘든 일을 겪으면서 그 말의 뜻이 다시 생각났죠. 엄마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언니라도, 오빠라도 있었으면...."

낸시랭은 눈물을 멈췄다. '터부 요기니, 난 팝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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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Nancy Lang. Taboo Yogini-Scarlet Fairy F1016. 162/1x139.3cm. Oil on canvas. 2020,2600만원.

결혼과 이혼, 비난과 조소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 헤매지 않은 건 '아트의 힘'이다.  "믿음과 아트가 있어 견딘다"고 했다.

"제가 '터부 요기니'작품을 통해서 창조해낸 건 '아트'잖아요. 아티스트란, 선택받은 존재로서 세상에 무언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자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터부요기니가 저를 치유하고 나아가게 한 만큼 희망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으니까 제 작품을 보는 모든 분들이 힘을 얻어서 꿈을 이루시고 행복하고 고통을 헤쳐나갔으면 좋겠어요. "

그림은 구원이었다. 고립과 고독 속에서 빛나는 어둠을 봤을까. 사고무친 (四顧無親)그녀는 스스로를 토닥였다.  "낸시야, 2020년 신작으로만 치룬 3개의 전시, 너 진짜 끝내주게 잘했다. 수고했다." 20호에서 100호 120호 200호까지 18점을 선보인 '스칼렛 페어리' 전시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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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낸시랭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진산갤러리에 마련된 개인전 '스칼렛 페어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1.07. misocamera@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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