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사라진 베를린 습지가 노래한다…야콥 쿠드스크 스틴센의 디지털 예술

2026.10.27

현대카드·뉴욕 MoMA서 '베를-베를' 동시 상영

현장 조사·3D 기술로 사라진 자연 재구성

associate_pic
덴마크 미디어 아티스트 야콥 쿠드스크 스틴센.사진=현대카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개발로 사라진 독일 베를린의 습지가 다시 살아났다. 거대한 나무가 솟아오르고 물결이 일렁인다. 늪에서 채집한 소리는 리듬과 노래가 된다. 하지만 이곳은 실제 자연이 아니다.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가상의 습지다.

덴마크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야콥 쿠드스크 스틴센(Jakob Kudsk Steensen)이 만든 '노래하는 늪'이다.

현대카드는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함께 스틴센의 작품 '베를-베를(Berl-Berl)'을 서울과 뉴욕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 네 번째 전시 '습지(Wetland)'를 통해서다. '베를-베를'은 2024년 광주비엔날레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1987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스틴센은 사라지거나 잊힌 자연환경을 디지털 기술로 되살리는 작가다. 멸종한 새의 기록과 서식지를 가상 환경으로 재구성한 '리애니메이티드(RE-ANIMATED)' 등 자연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2020년에는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예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CONNECT, BTS)'에도 참여했다.

2021년 제작된 '베를-베를' 역시 사라진 자연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했다. 작품 제목은 슬라브어로 '늪'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으며, 베를린이라는 도시 이름의 어원이기도 하다.

작가는 수개월 동안 베를린의 습지를 조사했다. 소르브족과 슬라브 신화에 관한 언어학적 연구도 진행했다. 현장에서 채집한 소리를 음악으로 바꾸고, 습지 표본을 3D 스캔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베를린 자연사박물관과 뮤지션 아르카(Arca), 맷 맥코클(Matt MacCorcle)이 제작에 참여했다.
associate_pic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대형 디지털 월.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은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로비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스크린이다. 현대카드와 MoMA의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서울과 뉴욕에서 같은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앞서 페기 와일, 라파엘 로젠달, 사샤 스타일스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까지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2관과 뉴욕 MoMA에서 열린다. 서울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보기

AI가 그림 그리는 시대…기계는 예술가의 적일까, 뮤즈일까

'장흥 미술관 여행 통합권' 매진…양주시, 500매 추가 판매

황혜선, 선과 그림자로 그린 일상…서울옥션 강남센터서 개인전

촛불의 가장 뜨거운 빛은 파랗다… P21, 김지영 개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