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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개인전개인전개인전'…굿모닝타운·순이지·주재범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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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개인전개인전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학고재가 굿모닝타운·순이지·주재범 세 작가를 한자리에 불러 모았지만 하나의 주제로 묶지 않았다. 서로 다른 세 개의 개인전을 한 공간에 나란히 펼쳤다.

전시 제목도 그대로 '개인전개인전개인전'이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 신관에서 20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단체전의 형식을 빌리면서도 세 작가가 각자의 작업 세계를 독립적으로 펼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회화와 설치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왜 함께여야 하는가.’

여러 작가를 하나의 주제나 서사로 엮는 일반적인 단체전 방식에서 벗어났다. 세 작가는 서로를 설명하기 위해 작업을 조율하지 않는다. 하나의 의미로 수렴하지도 않는다. 서로 다른 세계가 같은 공간에 놓였을 때 발생하는 우연한 비교와 연상을 관람객에게 맡긴다.

세 작가의 언어도 확연히 다르다.

굿모닝타운은 이미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관계와 소통의 불안을 회화로 풀어낸다. 이번에는 기존의 선명한 색채를 덜어내고 흰색을 중심으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두텁게 쌓은 물감의 높낮이와 그림자가 형상을 만들어 평면 회화가 부조처럼 보인다.

수많은 정자가 하나의 난자를 향해 달려가는 작품도 등장한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경쟁하는 사회를 직설적으로 은유한 장면이다.

순이지는 더 노골적이다.

특유의 음울한 유머로 불안과 욕망, 삶의 모순을 그려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광고의 시각언어를 회화로 끌어들였다.

대표 연작 ‘슈가 캔디 마운틴’의 무대는 아트페어다. 작품을 사고 보는 사람과 사진을 찍는 관람객, 작품을 나르는 사람 사이로 광고와 상품, 상업적 표식이 뒤엉킨다. 미술을 둘러싼 소비와 욕망, 예술과 자본의 풍경이다. 연작 제목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사후의 낙원 ‘슈가 캔디 마운틴’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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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개인전개인전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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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개인전개인전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주재범은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현실 공간으로 꺼낸다.

멀리서는 하나의 이미지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으로 해체되는 픽셀의 원리를 회화와 조각, 설치로 확장했다. 이번 신작에서는 평면을 구성하던 픽셀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와 독립된 조각이 된다.

십자수도 픽셀이 된다. 작은 바늘땀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원리를 디지털 이미지의 픽셀 구조와 연결했다. 전시장 자체도 3D 모델링 프로그램 ‘스케치업’의 작업창처럼 구성했다. 실제 사람 크기의 인물까지 세워 관람객이 어느 순간 가상 공간 안에 들어온 또 하나의 인물처럼 보이게 했다.

'개인전개인전개인전'은 9월12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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