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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이런 곳이?…국가유산 따라 즐기는 '이색 체험 4選'

2026.05.09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국가유산 유유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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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가유산 유유자적 (사진=국가유산 유유자적 공식 누리집 갈무리)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서울 한복판에서 연인과 함께 산성을 걸으며 플로깅을 하고, 조선시대 제단 옆 텃밭에서 도시농부 체험을 한다.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따라 정동 골목을 걷다가 나만의 친환경 화분을 만들 수도 있다.

국가유산이 더 이상 '보는 유적'에 머물지 않고 직접 걷고 만들고 쉬는 체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국가유산 유유자적)'은 지역 유산을 활용한 교육·문화·관광 프로그램 378선을 운영 중이다. 서울에서는 호암산성, 선농단, 정동, 심우장 등을 활용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5월 짧은 봄이 아쉽다면 집 근처에서 국가유산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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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호암산성에서 배우고 즐기고: 생생 해피워킹 호암산성 커플데이' 모습 (사진=국가유산 유유자적 누리집 갈무리)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인 손잡고 신랑각시바위 전설 속으로…'호암산성 커플데이'

서울 금천구의 유일 사적지인 호암산성에서는 연인들을 위한 이색 체험 '해피워킹 호암산성 커플데이'가 열린다.

호암산성은 통일신라시대 축조된 산성으로 둘레 약 1250m 규모다. 산성 안에서는 청동 숟가락과 개 모양 동물상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산성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에 참여한다. 코스에는 '신랑각시바위'도 포함된다. 조선시대 집안의 반대에 산에 오른 남녀가 달을 보며 소원을 빈 뒤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손을 맞잡고 사랑을 고백하면 혼인하게 되고, 부부가 기도하면 자녀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도 내려온다.

1차 프로그램은 오는 16일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되며 6월과 9월, 10월에도 추가 회차가 예정돼 있다. 회당 20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참가비는 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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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구를 지키는 선농단: 도시농부학교' 모습 (사진=국가유산 유유자적 누리집 갈무리)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선농단에서 배우는 도시농업…텃밭·천연염색 체험

서울 동대문구 선농단에서는 도시농업 프로그램 '도시농부학교'가 운영된다.

선농단은 조선시대 왕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선농제를 지내던 제단이다. 선농제는 농사법을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제사를 올리던 행사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선농단역사문화관과 공원 일대에서 텃밭 가꾸기와 가정원예 식물 재배, 천연 염색 스카프 만들기 등을 체험한다. 동대문푸드뱅크마켓과 연계한 기부 활동도 진행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도시농부학교'도 운영 중이다.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이 직접 작물을 기르고 자연 친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매주 토요일 5회차로 진행되며 오는 23일 종료된다.

오는 7월에는 재활용 재료를 활용한 ESG 체험과 선농단 곡식 9가지를 활용한 음식 체험 등이 이뤄지는 '지구를 위한 선농마켓'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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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동 모던걸, 모던보이: 모던보이, 김소월의 정동 상경기' 모습 (사진=국가유산 유유자적 누리집 갈무리)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동 따라 걷는 독립운동 이야기…화분 만들기까지

서울 중구에서는 정동 일대 독립운동 유적을 탐방하는 '모던보이, 김소월의 정동 상경기'가 진행된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김소월 '진달래꽃', 독립신문사 터, 정동제일교회, 손탁호텔 터·이화우물 터, 구 러시아 공사관, 중명전을 방문하는 코스다. 약 60분간 근대 정동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탐방 이후에는 발포 세라믹과 공기정화식물, 이끼 등을 활용해 친환경 화분을 만드는 체험이 이어진다. 독립운동 유적지에서 받은 인상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오는 16일과 30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회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이 밖에도 이화학당 등 근대 교육기관과 연계한 '모던걸의 정동나들이', 배재학당 외벽 영상 상영과 음악 공연을 결합한 '정동연회' 등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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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공간 공감, 심우장: 심우장, 소소한 일상' 모습 (사진=국가유산 유유자적 누리집 갈무리)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만해 한용운의 집에서 즐기는 '감성 체험'

서울 성북구 심우장에서는 독립운동가이자 승려,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의 삶을 체험하는 프로그램 '심우장, 소소한 일상'이 열린다.

심우장은 한용운이 1933년부터 1944년까지 머물렀던 공간으로 독립운동 관련 활동과 교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다.

참가자들은 독립운동가를 떠올리게 하는 복장을 입고 바둑을 두거나 꽃을 심고 시를 쓰는 체험을 한다.

한용운의 작품 속에 등장한 복사꽃의 의미를 담아 복숭아냉채와 복숭아 스프링롤을 만드는 푸드테라피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 외에도 한용운 작품 낭독 오디오북 제작, 콘서트, 연극 탐방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심우장, 소소한 일상'은 이달 8~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되며 회당 25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5000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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