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제2의 백남준' 이이남, 원주 빙하미술관서 개인전

2026.04.17

‘재생중인 기억' AI 인터랙티브 신작

압도적 몰입형 설치…10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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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남 <미래가 된 산수> (2026, Beam Projector, Acrylic  Mirror, Fabric Loo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56)이 18일 강원 원주 빙하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재생중인 기억 On Repeat: Memory’를 주제로 고전 회화와 인공지능(AI), 인터랙티브 기술을 결합한 신작과 대표작을 총망라한 전시다.  아셀아트컴퍼니(대표 김수현)가 기획을 맡아, 고전 회화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이이남은 고전 회화를 디지털로 재해석하며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벨기에와 독일,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디지털 병풍 ‘평화의 길목’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은 인천국제공항과 UN 본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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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 (사진=이이남스튜디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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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미술관 이이남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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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생동 87마리 새> (2025, 가변설치, 5분 30초)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의 시작을 여는 ‘기운생동 87마리 새’는 명대 화가 변문진의 ‘삼우백금도’를 바탕으로, 새들이 공간 전체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연출한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동양 회화의 핵심 개념인 ‘기운생동’을 현대적으로 확장한 작업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황묘농접도’는 고양이의 미세한 털과 시선을 정교하게 구현하며 생명성을 극대화했고, ‘맹호도’는 호랑이가 헬리콥터 소음을 응시하는 장면을 통해 현대 문명에 대한 유머러스한 풍자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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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남 사계 인왕제색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이남은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도 이어간다. ‘인왕제색도-사계’는 겸재 정선의 산수에 계절의 흐름을 입혀 시간의 순환을 시각화했고, ‘신-단발령망금강’은 고전 산수 위에 도시 이미지를 중첩해 ‘현대 산수’로 확장한다.

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고흐 자화상’ 등 서양 명화 작업에서는 거울을 활용해 관람객의 얼굴을 작품 속에 투영시킨다. 감상자 역시 작품의 일부가 되는 구조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몰입형 설치 ‘미래가 된 산수’다. 다수의 프로젝터와 거울, 안개가 결합된 공간에서 관람객은 산수 속으로 직접 들어가 ‘물아일체’의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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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빙하미술관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전시가 열리는 빙하미술관은 수면 위에 떠 있는 빙하를 형상화한 건축이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 외벽은 빛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공간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공중에 설치된 V자형 보행 통로를 따라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하는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시공간을 횡단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이남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약 6개월간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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