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글래드스톤 서울, 이헌정·김주리·김대운 첫 도예 단체전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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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단체전 《Irreverent Forms》 설치전경, 글래드스톤, 서울, 2025 © Hun-Chung Lee, Juree Kim, Dan Ki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국 뉴욕 본사를 둔 글래드스톤 서울이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등 한국 작가 세 명을 묶은 첫 도예 단체전 ‘Irreverent Forms’를 개최한다.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뉴욕·브뤼셀 등 전 세계 지점에서 꾸준히 도예전을 선보여온 만큼, 이번 전시는 도예를 매개로 갤러리와 한국 현대미술계의 관계를 한층 돈독히 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전통적 도예의 관념에 도전하는 세 작가를 조명한다. ‘완성’을 향한 통상적인 시도에서 벗어나 가마에서의 형태 변형, 물에 의한 침식, 균열과 흐름 등 점토의 자연적·우연적 변화를 그대로 수용하며 재료의 취약성을 전면에 드러낸다.

이헌정(58)은 달항아리가 물속에서 해체되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형태가 무너지고 표면이 흐트러지는 장면을 통해 조형의 완성보다 ‘소멸’의 시간을 조형 언어로 제시한다. 도예·가구·건축을 넘나들며 재료의 우연성을 적극 수용해온 작가로, 홍익대 도예 학·석사(1991·1995),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석사(1996) 등 다학제적 배경을 갖는다.

김주리(45)는 물에 의해 분해된 점토판을 다시 압축한 ‘클레이 타블렛’ 연작과, 사라진 서울의 주거 풍경을 점토 형태로 기록한 ‘휘경’ 시리즈를 내놓는다. 점토의 해체와 재형성 과정이 도시·시간·기억과 겹쳐지며 작업의 서사가 형성된다. 경희대 조각과 출신으로 필라델피아 미술관·V&A 등 주요 기관에서 전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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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단체전 《Irreverent Forms》 설치전경, 글래드스톤, 서울, 2025 © Hun-Chung Lee, Juree Kim, Dan Ki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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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단체전 《Irreverent Forms》 설치전경, 글래드스톤, 서울, 2025 © Hun-Chung Lee, Juree Kim, Dan Ki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Gladstone 사진: 전병철 *재판매 및 DB 금지


김대운(33)은 깨진 달항아리 파편을 쌓고 이어붙여 구조를 만든 조각 작업을 전시한다. 파편의 균형과 취약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정체성과 관계성의 문제를 조형적 구조로 확장한다. 뉴욕주립대 알프레드 미대 학사 출신으로, 빌라 아르송 레지던시 등을 거쳤다. 전시는 2026년 1월 3일까지 열린다.       

한편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1980년 뉴욕 맨해튼에 개관한 후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미술을 선보여왔다.  아니쉬 카푸어, 제니홀저, 우고 론디노네 등을 소개하며 진보적인 갤러리로 유명세를 탔다. 벨기에 브뤼셀과 이탈리아 로마 분점에 이어 2022년 4월 서울 강남 청담동에 서울 분점을 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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