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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미술관 ‘난지도·메타-복스 40: 녹아내린 모든 견고함’ 전시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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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토탈미술관의 ‘난지도·메타-복스 40: 녹아내린 모든 견고함’은 기획자와 연구자가 세대를 이어 만든 전시다.
198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적 흐름을 이끌었던 예술 그룹 ‘난지도’와 ‘메타-복스’의 결성 40주년을 기념하며, 당시 멤버 6인과 젊은 기획자·연구자가 협력한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전시 제목 '녹아내린 모든 견고함’은 1980년대 실험미술과 모더니즘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상징하며, 두 그룹이 시도한 관습의 해체와 사유의 전복을 은유한다. 전시는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 해체 이후에도 지속된 작가적 실천이 오늘날 어떤 의미로 이어지는지를 묻는다.
1990년대생 연구자들이 참여한 아카이빙 프로젝트가 병행되며, 세대 간 시차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자 강부민은 구술 채록을 통해 난지도와 메타-복스의 활동 맥락을 복원했고, 김강리는 1980~90년대와 2010년 이후 미술계를 감각적으로 비교한 연표를 재구성했다. 이승준은 매체 변화의 관점에서 두 그룹의 활동을 분석하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대화의 장을 미술관 안에 구축했다.
전시에는 1980년대 재현작과 최근작이 함께 소개된다. 쓰레기 매립지 이름을 그룹명으로 삼았던 ‘난지도’는 폐자재와 일상 오브제를 통해 현실과 인간 존재를 탐구했고, ‘메타-복스’는 언어와 조형, 신화적 내러티브를 통해 오브제의 표현성을 회복하고자 했다.
40년이 지난 지금, 박방영·신영성·하용석(난지도)과 김찬동·하민수·홍승일(메타-복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실험적 실천을 확장하며, 전시에서 과거와 현재의 감각을 잇는다.
토탈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과거를 단선적으로 회고하는 대신 다양한 세대가 협업하며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자리”라며
“2026년 개관 50주년을 앞두고, 제도 안팎에서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2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