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피라미드 앞에 박종규 '영원의 코드'…‘포에버 이즈 나우' 개막
2025.11.12
이집트 카이로 국제미술제
전 세계 10개국 작가 10명 참여
유네스코 후원…12월 6일까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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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라미드 앞에 설치된 박종규의 작품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 아르데집트, 이앤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집트 카이로의 기자 피라미드(Pyramids of Giza)에 한국 작가 박종규의 작품이 세워졌다.
11일(현지시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피라미드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가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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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ha Al Masry <Ma'at>아르데집트. 이앤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올해 전시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브라질 ·레바논 등 전 세계 10개국 작가 10명이 참여했으며, 한국 작가로는 박종규가 유일하게 초청돼 대지미술 신작 ‘Code of the Eternal(영원의 코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초청된 강익중에 이어 피라미드 현장에서 전시를 여는 두 번째 한국 작가다. 12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유네스코(UNESCO)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피라미드 앞에 빨강·노랑·파랑의 삼각 기둥 구조로 이루어진 박종규의 ‘영원의 코드’는 피라미드의 고유한 수학적 구조와 한국·이집트의 고대 역사를 사막 위에서 디지털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는 피라미드의 높이와 변의 길이를 자신이 고안한 공식에 적용해 기하학적 구조물을 철과 철망으로 구현했고, 그 앞에는 단군이 파라오에게 보내는 상상의 편지를 모스 부호로 암호화해 아크릴 미러 점들로 표현했다.
박종규 작가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한국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역사·언어·문명 간 지속적인 연결을 예술로 표현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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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라미드 앞에 영원의 코드를 설치한 박종규 작가."Studio J.Park 이앤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매년 가을 열리는 ‘Forever Is Now’는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제예술행사 중 하나로, 이집트 문화부·외교부·관광유물부가 후원하고 유네스코가 협력한다.
주최사 아르데집트(Art D’Égypte by Culturvator)의 설립자 나딘 압델 가파르(Nadine Abdel Ghaffar)는 "‘Forever Is Now’는 고대 이집트 역사와 현대미술, 과거와 현재, 미래, 세계 여러 나라를 연결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주는 국제전”이라며 “이제 이 전시는 상징적 유적 앞에서 예술가들이 하나의 대화를 나누는 글로벌 담론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포에버 이즈 나우’ 큐레이터 위원회 위원 이규현 큐레이터는 “올해는 ‘디지털’과 ‘영원’을 주제로 작가를 선정했는데, 한국과 이집트의 고대 역사를 잇고 피라미드의 고유성을 디지털 언어로 해석한 박종규의 작품이 올해 주제를 가장 잘 구현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J. Park의 석서연 큐레이터는 “박종규 작가는 그동안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정체성을 상징하는 숫자를 활용해 기하학적 조형언어를 구축해왔다”며 “이번 작품은 피라미드의 수학적 수치를 기반으로 한 만큼, 디지털과 현실 세계가 맞닿는 감각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CIS(이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선도 기업)와 아이프칠드런(AIF Children Foundation)의 후원을 받았다. CIS는 전극공정 장비 기술의 국산화와 글로벌화를 이끌며 올해 대한민국 산업대상(소부장 부문)을 수상했다. 아이프칠드런은 예술을 통한 정서 회복과 미래세대의 자존감 향상을 목표로 문화예술 구호활동을 펼치는 공익재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