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박종규, ‘포에버 이즈 나우’ 초대…이집트 피라미드서 11월 전시
2025.10.01
아르데집트, 10개국 10명 선정 라인업 발표
작년 ‘한글 작가’ 강익중 작품 전시 화제
한국 작가, 이규현 큐레이터가 맡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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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 설치 예시 이미지.. Studio J.Park, 이앤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집트 카이로 기자 피라미드(Pyramids of Giza) 앞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 한국 작가 박종규(59)가 초대됐다.
오는 11월 11일부터 12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유네스코(UNESCO)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주최사 ‘아르데집트/컬쳐베이터(Art D’Égypte / Culturvator)’는 올해 제5회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명단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레바논 등 10개국 작가 10명이 선정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강익중에 이어 올해 박종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포에버 이즈 나우’는 2021년 시작된 국제미술제로, 고대와 현대가 만나는 피라미드를 무대 삼아 세계 각국 시각예술가들이 상상력을 펼치는 글로벌 축제다. 한국 큐레이터로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가 맡아 박종규의 작품 설치를 진행한다.
‘비트의 유령들’로 잘 알려진 박종규는 디지털 화면의 오류를 뜻하는 ‘디지털 노이즈(Digital Noise)’를 고유한 시각 언어로 전환해온 작가다. 픽셀 파편, 깨진 이미지, 오류 신호 등을 수집·분석해 ‘무질서 속의 질서’를 탐구하며, 기술 매체의 본질과 인간 지각의 한계를 질문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대지미술 신작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를 공개한다. 피라미드의 수학적 비례를 응용한 정사각형과 삼각형 구조물 속에 이름과 번호를 암호화해 비밀 메시지를 담았으며, 약 1000개의 아크릴 미러 점들이 사막 위에서 햇빛을 반사하며 모스 부호 같은 패턴을 형성한다. 또한 단군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시를 새겨, 두 고대 문명의 ‘영원과 불멸’의 갈망을 병치한다.
이규현 대표는 “박 작가의 '영원의 코드'는 이집트의 고대 유산을 사막 위에서 디지털 렌즈로 재구성하는 작품”이라며 “물질과 기술, 신화가 교차하는 사유의 공간을 관람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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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작가. 사진=Studio J.Park, 이앤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회화작가이자 설치미술가인 박종규는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에서 D.N.S.A.P(고등미술국가디플롬)과 포스트 디플롬 과정을 마쳤다.
지난 8월 한국 작가 최초로 중국 광저우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화제가 됐으며, 제3회 하인두예술상을 수상했다. 일본 후쿠오카시립미술관, 한국 대구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활발히 전시를 이어왔고,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등 여러 기관에 소장돼 있다.
한편 아르데집트는 ‘포에버 이즈 나우’와 함께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트(Cairo International Art District, CIAD)’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관하며, 이집트 현대미술을 국제 무대에 알리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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