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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175억 들여 3년간 공사…2028년 10월 재개관 목표

2025.09.09

2월 증축공사 중 화재…최근 정밀안전진단 완료

복구 및 증축공사…공사 중 전시·교육 기능 유지

소장자료 국중박 등서 관리…기획 전시 정상 추진

내년 한글날 100주년 등 특별전 개최 '예정대로'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증축공사 중 화재가 발생해 휴관 중인 국립한글박물관(박물관)이 2028년 하반기에 재개관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강정원)은 9일 "박물관은 화재 발생 이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 진단 결과를 반영해 올해 10월 설계에 착수, 내년 7월 착공, 2028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공사 기간 중에도 문화체육관광부소속 박물관과 공공기관 공간을 활용해 전시·교육 등 박물관 기능은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 한글날 100주년, 훈맹정음 100주년을 맞는 해로, 기존에 기획했던 3개의 특별전도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교육공간 조성 및 증축' 공사를 위해 휴관했다. 당초 올해 한글날을 맟춰 재개관하려했으나 지난 2월 공사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 감식 결과 옥상 용접 작업 중 우레탄폼에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증축공사-복구공사 통합 진행…총공사비 175억

박물관은 화재 발생 이후 국토안전관리원, 건설기술사협회 등 전문기관이 추천한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자문위에서 3층 한글놀이터 천장 일부 구역은 철골보 교체 등 구조 보강, 기타 구역을 철골보와 슬래브 하부 표면 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결과를 반영해 기존 증축공사(1층 교육공간, 4층 사무실 공사)와 복구공사를 통합해 추진한다. 오는 10월 설계 착수, 내년 7월 착공, 2028년 10월 개관이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공사비는 175억 원으로 추산되고, 2026년 예산 40억 원이 반영됐다.

강정원 관장은 "화재 피해 복구공사로 장기간 휴관이 불가피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휴관 기간에도 전시·연구·교육 등 박물관 기능이 소홀하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복구공사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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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2.01. [email protected]

◆박물관, 유관시설 활용해 자료관리·전시·교육 운영

박물관의 자료관리, 전시, 교육 사업은 문체부 소속 박물관 및 공공기관 공간을 활용하여 지속해서 수행할 계획이다.

박물관이 소장한 자료 약 9만점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총 3개 박물관에서 관리한다. 자료 수집과 등록 업무는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와 사무실에서 맡는다. 미공개 신규 자료는 박물관의 아카이브 홈페이지 '새로 들어온 한글유산'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올해 계획대로 지역 순회전시 7회, 기획전시 2회를 추진한다. 이번 달에는 '오늘의 한글, 세종의 한글'(세종 박연문화관), '근대 한글 연구소'(부산시민회관), '2025 찾아가는 한글전시'(각 지역 공립박물관·문예관)가 예정되거나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에는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쓰기와 도구의 감각을 탐구하는 신규 전시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가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 가갸날(한글날) 100주년, 훈맹정음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시 공간에서 3회의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은 온라인과 현장 교육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역서울 284 스튜디오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이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 '볕들재'에서는 외국인과 초등생 대상 집합 교육, 장애인문화예술교육진흥원 '모두미술공간'에서 장애인 대상 집합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가 놀면서 한글을 이해하고, 한글로 다양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체험전시공간인 한글놀이터는 오는 10월 세종시에 조성하고, 이듬해부터는 권역별 매년 1개소 조성을 추진해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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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 순회전 포스터 (사진제공=국립한글박물관) 2025.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25년 제579돌 한글날 문화행사…체험행사·전시

올해 한글날 579돌 기념 문화행사는 다음 달 11일부터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2025 한글한마당' 행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한글전등 만들기', '한글열쇠고리 만들기', 'EBS '한글용사 아이야'와 사진 촬영' 등을 비롯해 총 6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또 한글문화상품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모색하는 '한글문화산업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강익중 작가의 한글 작품 '내가 아는 것'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앞 광장에서 한글 리플릿 배포 및 문제 풀기(10월 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3회 국제박물관포럼'(10월 14일), 이촌역 나들길에서 '내가 만난 한글 사진·영상 공모 수상작(30점)' 및 '제11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27점)'(10월 한 달간)이 운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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