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엄미술관 10주년 기념 근대미술 7인전…남관~배동신까지

2025.09.09

9일 개막…기혜경 홍대 교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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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美的 영혼들' 1층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엄미술관은 2016년 개관 이래 오늘날 한국미술의 토대와 근간이 되는 근현대 시기의 작가들의 미술사적 가치를 주목해왔다."

엄미술관이 오는 9일부터 개관 10주년 기념 근대 미술 7인전 '침묵하는 美的 영혼들'을 개최한다.

엄미술관 진희숙 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1세대 모더니스트 7인의 작품을 조망하며, 잊혀가던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작가는 남관(1911~1990), 김종영(1915~1982), 유영국(1916~2002), 곽인식(1919~1988), 김영주(1920~1995), 류경채(1920~1995), 배동신(1920~2008) 등이다. 이들은 서구의 표현주의와 추상, 전위적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한국미술이 구상에서 엥포르멜로 이행하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세대다.

전시장에는 전쟁과 고난을 문자 추상과 데꼴라주로 드러낸 남관의 시리즈, 실존적 문제를 다룬 김영주의 말년작 '신화시대'(1990)와 '얼굴'(1981), 산의 형상을 단순화해 서정성을 드러낸 유영국의 '산'(1990)과 '작품 1'(1993), 인간 내면을 절대적 추상으로 표현한 류경채의 '염원'(1993)과 드로잉 시리즈가 포함된다.

이와 함께 수채화를 독립적 장르로 확립한 배동신의 '무등산' 연작(196075), '항구' 연작(197585), 김종영의 불각시대 작품 '나무'(1981), 평면의 물성을 탐구한 곽인식의 올 오버 구성 판화 연작 등도 소개된다. 특히 김종영의 작품은 서구 미니멀리즘과 동양의 불각사상이 결합된 독창적 조형미를 보여준다.

한편 전시 개막일인 9일, 엄미술관 전시실에서는 미술사가 기혜경 홍익대학교 교수가 '모더니즘의 자기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 7인전'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참여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시는 12월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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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 봉담읍 엄 뮤지엄.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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