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프리즈 사이먼 폭스 “영부인 방문 영광…코엑스 만족·서울에 헌신한다”

2025.09.04

4일 코엑스 현장서 미술기자단과 간담회

키아프와 공동 개최 4회째..내년 한차례 남아

개막 첫날 62억 판매 프리즈 서울 사상 최고가 기록

"‘프리즈 하우스’ 개관 1년 내내 상설 전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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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프리즈 사이먼 폭스 CEO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메그P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김혜경 영부인의 방문은 매우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작품을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Frieze) CEO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프리즈 서울'의 판매 실적과 관련해 “미술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날 키아프(Kiaf)와 프리즈 서울 동시 개막식에 김혜경 여사의 깜짝 등장은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불황 우려 속에도 키아프 VIP 프리뷰에는 9600명이 몰려 지난해보다 30% 늘었고, 프리즈 서울 역시 부스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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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5' VIP 프리뷰 데이를 찾아 기욤 드 로리스와 장 드 몽의 '장미 이야기' 를 관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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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5' VIP 프리뷰 데이에서 LG OLED 부스를 찾아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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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서울에 참가한 하우저앤워스 갤러리의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작품이 한화 62억원에 팔렸다. *재판매 및 DB 금지
개막 첫날부터 수십억 원대 거래가 이어졌다. 하우저앤워스가 선보인 마크 브래드포드의 대형 작품은 약 62억 원(450만 달러)에 판매되며 프리즈 서울 사상 단일 최고가를 기록했다. 조지 콘도의 작품도 16억 원(120만 달러)에 거래되며 세계적 작가들의 인기를 증명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게오르그 바젤리츠 작품을 29억 원(180만 유로)에, 화이트 큐브는 또 다른 바젤리츠 작품을 21억 원(130만 유로)에 판매했다.

프리즈 측은 “2년 전 데이비즈워너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77억 원에 판매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이는 갤러리에서 공식 보고하지 않은 거래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브래드포드 작품이 프리즈 서울의 단일 최고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갤러리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학고재는 김환기 화백의 1962년작 '클라우드 앤 문'을 20억 원에 판매했고, 국제갤러리는 제니 홀저, 하종현 등 국내외 작가의 주요 작품을 거래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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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사이먼 폭스 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사이먼 폭스 CEO 일문일답

▲영부인 참석에 대한 소감은?
“매우 영광스러웠다. 영부인께서 작품 하나하나를 애정을 갖고 감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프리즈뿐 아니라 키아프에도 애정을 보여주셨다”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에서도 영부인이나 정치인의 방문이 있었나?
“영국에서는 총리가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페어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딸 말리아가 방문했다. 브래드포드와 친분이 있어 왔다고 안다. 여러 작품에 관심을 보였지만, 다른 작품을 구매했다는 소식은 못들었다. 하하”

▲첫날 억대 판매 뜨겁다.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토요일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브래드포드 작품이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시장이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본다.”

▲구매자는 누구인가?
“아시아계 개인 컬렉터로만 알려졌습니다. 한국인이라고 밝혀진 바는 없다.”

▲아시아 갤러리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려는 방향이다.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 고유의 정체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패트릭 리는 “포커스 아시아로 참여한 갤러리가 성장해 메인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리즈 서울의 컬렉터 타깃 전략은?
“VIP팀이 글로벌하게 운영되며 국가별 VIP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페어에는 태국, 일본, 중국에서 컬렉터들이 꽤 참석했다. 실제 구매 여부와는 별개로 환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갤러리도 세네 곳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컬렉터뿐 아니라 137곳 미술관과 최고의 큐레이터들이 참여해 프리즈 서울을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신중히 준비했다.”

▲키아프와의 파트너십은?
“파트너십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서로의 컬렉터 베이스를 확장하고, 서울 전체가 ‘아트위크’로 활기를 띠게 되는게 장점이다. 앞으로 5년, 10년 계속 함께하길 희망한다.”

▲서울에서의 장기 전략은?
“프리즈는 단지 4일간 열리고 사라지는 이벤트가 아니다. 서울에 ‘프리즈 하우스’를 개관해 상설 전시를 1년 내내 열고 있다. 프리즈가 서울에 헌신한다는 증거다.”

▲프리즈가 코엑스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얘기도 있던데?
“절대 아니다. 처음 듣는 소리다.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데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장소 측면에서도, 전시장 규모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서울 네 번째 방문인데 달라진 점은?
“서울을 너무 좋아한다. 초반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힘들었는데, 지금은 훨씬 편해졌다. 한국어는 늘지 않았지만 우버를 이용하고 해외 카드도 쓸 수 있게 됐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을 방문하고 돌아다니는 것이 훨씬 쉬워졌고, 환영받는 느낌이다.”

▲키아프와 ‘결혼했다’는 표현도 했는데, 이제 공동개최는 한번 남았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장기적인 관계로 갈 거다. 5년, 10년 계속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

폭스는 또 “프리즈는 단지 4일간 열리고 사라지는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서울에 프리즈 하우스를 개관해 상설 전시를 1년 내내 열고 있다. 매우 아름다운 장소이자 프리즈가 서울에 헌신한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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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3일 개막한 프리즈서울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프리즈 서울은 30여 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가해 ‘프리즈 마스터스’, ‘포커스 아시아’ 섹션을 통해 글로벌 미술시장의 깊이와 다양성을 드러낸다. 가고시안, 글래드스톤, 타데우스 로팍, 화이트 큐브 등 세계적 갤러리와 함께 아라리오, 국제갤러리, 갤러리 현대 등 한국 주요 화랑이 31곳이 참여해 K아트를 뽐낸다.

프리즈 서울은 6일까지 코엑스 3층 C, D홀, 키아프서울은 7일까지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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