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이번주 인물] 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성해나…안중근 유묵 함께 나눈 이상현

2025.08.15

성해나, 신동엽문학상 수상…박정민 '혼모노' 추천사 "넷플릭스보다 재밌어"

앤서니 브라운, 전시 기념 가족과 내한…간담회에서 그림책 부활 목소리 전해

광복 80년 맞춰 안중근 '녹죽' 공개…국가유산청 특별전·국립합창단 연주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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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소설가 성해나. (사진=창비 제공) 2025.08.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소설집 '혼모노'로  '제43회 신동엽문학상' (소설 분야)을 수상하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장기간 지킨 작가 성해나(31), 그림책 삽화 전시로 내한한 영국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79),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녹죽(綠竹)'을 공개한 이상현(48) 국립합창단 이사장이 선정됐다.

◆'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성해나…소설집 '혼모노' 돌풍

성해나는 1994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소설을 집필했다. 이후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오즈'가 당선되며 소설가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출간된 소설집 '혼모노'는 6월 3주 차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첫 1위에 오르고 7월 3주 차까지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책은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탐구하고 진짜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제목이자 표제작 '혼모노'는 30년 차 박수무당 '문수'가 진짜라고 믿었던 것의 근간이 흔들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혼모노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집계에서 지난 6월과 7월 두 달간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에도 올랐다.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는 배우 박정민은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 4월 소설집 '혼모노' 출간 기자간담회 사회를 맡은 그는 "추천사를 30분도 안 돼서 적었다"며 "짧은 시간 안에 쓴다는 것은 그 책이 정말 재밌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앞서 성 작가는 '혼모노'로 제15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또 예스24 주관한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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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앤서니 브라운展: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트센터이다 제공) 2025.0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앤서니 브라운, 韓 그림책 원화 전시 기념 6년 만에 내한

'그림책 거장' 앤서니 브라운이 6년 만에 내한했다.

브라운은 지난 5월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앤서니 브라운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으로 지난 13일 내한했다. 이번 방문에는 가족들과 함께했다.

브라운은 이번 전시에서 그림책 원화 총 260여점을 선보인다. 이중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2024년) '우리 할아버지'(2024년),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2023년)는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브라운은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나 리즈 미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맨체스터 왕립병원에서 의학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작해 1976년 첫 작품 '거울 속으로(Through the Magic Mirror)'으로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지금까지 57권의 그림책을 출간한 브라운은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커트 메쉴러 상 등을 여러 차례 수상했고, 2000년에는 일생의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인 일러스트레이터로서는 최초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에서 수여하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면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계관 아동 문학가를 역임했고, 2021년에는 대영제국훈장 CBE에 서훈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난 브라운은 그림책이 맞이한 쇠퇴기를 우려했다. 그는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최근 유튜브, 애니메이션 등 매체 발달로 인해 아이들의 관심이 줄어 (그림책이) 쇠퇴의 위기에 처해있는 것 같다"며 "그림책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수 있지만 그림을 보면서 서로 다른 것을 느낄 수 있고, 다른 것을 찾을 수 있고, 여기서 나올 수 있는 에너지와 대화 같은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해 그림책을 향한 관심의 부활을 표했다.

브라운은 이번 방한에서 두 차례 독자와 만나 사인회를 개최한다. 전시는 9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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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중근 의사 유묵 '녹죽'과 이상현 국립합창단 이사장 (사진=주식회사 태인 제공) 2025.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중근 의사 유묵 공개한 이상현 "그의 독립에 대한 숭고한 뜻 새기는 계기"

주식회사 태인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녹죽'을 지난 12일 국가유산청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에서 공개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개최된다.

'푸른 대나무'를 뜻하는 '녹죽'은 예로부터 구전되어 온 오언시집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로, 1910년 사형을 앞둔 안 의사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 기획은 주식회사 태인 대표이자 국립합창단 이사장인 이상현이 맡았다. 그는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예술은 역사를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라며 "문화유산과 공연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안 의사님의 독립에 대한 숭고한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합창단이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연주회에서도 '녹죽'은 공개된다. 이날 국립합창단은 안 의사의 생애 마지막 1년을 담은 뮤지컬 '영웅'의 주요 넘버를 합창 편곡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한편, 국가유산청 전시에는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보물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도 함께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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