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김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소장품 기획전…6월15일까지

2025.05.13

'불로 피운 광고, 성냥이 남긴 김제의 흔적' 주제로

associate_pic

[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이 다음달 15일까지 '불로 피운 광고, 성냥이 남긴 김제의 흔적'을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광고용 성냥 128점을 통해 성냥의 문화적, 상업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1980~1990년대 김제에서 제작된 홍보용 성냥 11점이 눈길을 끈다. 금만산업사, O.B홀, 일번지다방, 봉봉다실 등 지역 업체의 이름이 담긴 성냥들은 지역 상업과 생활문화의 생생한 흔적이다.

성냥은 19세기 후반 일본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1886년 인천 제물포에 성냥공장이 세워지며 대량 생산이 시작됐다. 이후 부엌과 사랑방, 선물용까지 우리네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광복 이후 성냥은 광고 매체로도 변모했다. 음식점, 다방, 여관 등은 소형 성냥갑에 이름과 주소를 새겼다. 간편하고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었다. 동시에 성냥을 수집하는 문화도 자연스레 형성됐다.

하지만 라이터와 가스레인지, 디지털 광고의 등장으로 성냥은 점점 자취를 감췄다. 이제는 박물관이나 수집가의 손에서야 그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정성주 시장은 "이번 전시는 생활용품에 머물렀던 성냥이 시대의 기록자였음을 보여준다"라며 "지역 업체의 홍보 성냥은 지역사와 현대 생활사 연구에 귀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보기

“더 헐렁하게 사랑하든지”…말년의 슬픔을 껴안는 '이사라 시집'

'박지성 장모' 오명희, 자개의 빛으로 우주를 짓다[문화人터뷰]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은…"조선시대 아닌 '지금, 대한민국' 이야기"

물 아래, 경계에 선 사물들…울라 폰 브란덴부르크 韓 첫 개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