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호리아트스페이스, 삼청동 이전…임희조 '서툰행복'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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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호리아트스페이스는 삼청동 이전 첫번째 전시인 임희조 개인전 '서툰행복'을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하고 30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2025.04.18. [email protected]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너무 분명하지 않아 더 오래 머물게 되는 이미지들. 임희조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감정이 서툴렀던 시절이 떠오른다.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가 서울 청담동에서 삼청동으로 공간을 옮긴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 '서툰행복'은 작가 임희조가 3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오는 5월10일까지, 1층과 2층 전시 공간에 30점의 회화를 선보인다.
전시 제목처럼, 임희조의 그림에는 완성된 행복보다는 도달 중인 정서가 깃들어 있다. 귀엽고 따뜻한 감성의 소녀, 동물, 사물 등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다. 오히려 형체가 불분명한 색채의 덩어리들이 이끄는 회화적 구조 속에서 각각의 요소는 조형의 한 축을 이룬다. 그 균형 잡힌 화면에서 무엇보다 강하게 감지되는 것은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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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호리아트스페이스는 삼청동 이전 첫번째 전시인 임희조 개인전 '서툰행복'을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하고 30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2025.04.18. [email protected] |
“색은 감정을 설명하지 않아요. 색 자체가 감정이에요.”
회화가 서사로부터 멀어지고, 물성과 형식으로 다시 쓰인 20세기 이후의 회화사 속에서 임희조 작업은 회화라는 매체의 본질적 조건들을 조용히 탐구하는 행위로 읽힌다.
2023년부터 작가는 안료를 직접 배합해 오일과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순도가 높은 안료는 깊고 묵직한 색을 가능케 하고, 오일은 그 색에 유려한 광택과 밀도를 부여한다. 덕분에 화면은 이전보다 더 입체적이고 조각적인 밀도를 띤다. 붓질의 결이 남은 층위는 회화를 ‘칠해진 평면’이 아닌 ‘형성된 구조물’로 전환시킨다. 회화는 더이상 이미지가 아니라 조형적 구조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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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아트스페이스 삼청동 이전 첫 전시 임희조의 개인전 '서툰행복'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호리아트스페이스는 삼청동 이전 첫번째 전시인 임희조 개인전 '서툰행복'을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하고 30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2025.04.18. [email protected] |
"임희조의 그림에서 형상은 개념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려지지 않는다.”
전시 평론을 쓴 고은주 디렉터는 "형상은 작업의 과정 안에서 스스로 떠오른 이미지들”이라면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의 응시는 서사를 암시하지 않고, 시선을 조율하는 하나의 구조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아리랑 갤러리(부산, 2022)와 창성동 실험실(서울, 2021)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은 서울시 문화본부 박물관과, 한국교과서협회 연수원 등 기관 및 개인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방식으로 ‘임희조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
임희조는 자신의 화면에서 ‘율동감’이나 ‘리듬감’을 넘어선 ‘하나의 조형적 질서’를 실험하고 있다. 회화가 감정의 표면을 벗어나, 감각의 구조로 작동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그 안에서 말보다 깊은 울림을 느끼게 된다. 이번 전시는 그 실험의 과정이자 그 너머를 향한 조심스런 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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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아트스페이스 삼청동 이전 첫 전시 임희조의 개인전 '서툰행복'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호리아트스페이스는 삼청동 이전 첫번째 전시인 임희조 개인전 '서툰행복'을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하고 30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2025.04.18.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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