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인상파 화가' 같은 장 밥티스트 베르나데 ‘아름다운 풍경’
2025.04.04
가나아트한남서 한국 첫 개인전
'Fugue' 시리즈 등 신작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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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Fugue), 2025, Oil and cold wax on canvas, 85 x 150 cm, 33.5 x 59.1 in.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내 작품이 하나의 선명한 소리처럼 명확하면서도, 동시에 사라지기 직전의 상태처럼 보이길 원한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활동하는 작가 장 밥티스트 베르나데(47)는 ‘무엇을 그리는가?’보다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집중한다.
감각, 시간, 기억과 같은 비물질적 경험을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까에 천착하고 있다. 회화를 개인의 내적 고백이나 직접적인 감정 표출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
"회화를 고정된 형태나 의미를 갖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상태로 바라본다"는 그는 "작품은 보는 이의 개인적 시선과 환경,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경험 되며, 관람자와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간다"고 믿는다.
회화적 표현에 남겨진 시간과 감각의 흔적에 주목한 그의 작업은 클로드 모네, 조르주 쇠라, 피에르 보나르 등 인상파 화가들이 사용한 색채나 기법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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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Fugue), 2025, Oil and cold wax on canvas, 85 x 150 cm *재판매 및 DB 금지 |
장 밥티스트 베르나데의 한국 첫 개인전(벨베데레·Belvedere)이 가나아트 한남에서 3일부터 5월8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 벨베데레(Belvedere)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풍경’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 연작인 'Fugue'시리즈의 신작 16점과 드로잉 연작 'Gray Matters'를 선보인다.
'Fugue'시리즈는 음악의 푸가처럼, 유사한 구조를 반복하면서도 색과 붓질의 변주를 통해 화면의 밀도를 쌓아간다. 콜드 왁스와 알키드를 섞은 유화 물감을 얇은 붓으로 빠르게 중첩해 화면을 고르게 채웠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Fugue 연작은 모두 16:9 비율의 동일한 크기 캔버스에 그려졌다. 나란히 배치된 작품들은 영화 속 스틸컷처럼 시퀀스를 이루며 시각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Gray Matters' 시리즈는 작가가 작업 중 사용한 종이 팔레트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로잉 연작이다. 무의식적인 손의 움직임과 물감의 얼룩이 쌓여 형성된 작품들은 베르나데가 비가시적 감각을 회화적 언어로 변환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상하이 롱 뮤지엄(Shanghai Long Museum), 네덜란드 보를린덴 미술관(Museum Voorlinden), 이탈리아 현대미술관(MART), 프랑스 발드마른 현대미술관(MAC VAL) 등 세계 주요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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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Grey Matters 2020-24), 2020, Oil on palette paper, perspex frame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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