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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 닮은 듯 다른 아우라…남궁솔 '파랗고 일렁이는'

2026.06.02

한남동 디아컨템포러리서 한국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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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솔 NAMGUNG SOL, A Thursday Dream, 2025, Oil on canvas, 45 x 40 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유영국을 닮은 듯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공기와 온도, 색채가 뒤섞인 화면에는 작품마다 강렬한 아우라가 감돈다.
 
독일 라이프치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가 남궁솔이 국내 첫 개인전 '파랗고 일렁이는(Blue and Waving)'을 서울 한남동 디아컨템포러리에서 개최한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산과 바다, 노을과 하늘을 소재로 하지만 실제 풍경의 재현보다 기억 속에 남은 빛과 색의 잔상을 탐구한다.

남궁솔의 그림은 언뜻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특정 장소를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산과 바다, 노을과 하늘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실제 풍경이라기보다 시간이 흐른 뒤 기억 속에 남은 빛과 색의 흔적에 가깝다. 작가는 시야에서 사라진 이후에도 감각 안에 남아 있는 색의 온도와 공간의 흔들림을 화면 위에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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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UNG SOLTräumerei (트로이메라이), 2024, Oil on canvas, 90 x 80 c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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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솔 NAMGUNG SOL Sun Setting (강릉), 2026, Oil on canvas, 100 x 125 c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는 '동해', 'Sun Setting(강릉)', 'Bird Trilling', 'In the Dolomites' 등 신작이 출품됐다. 작품 속 풍경은 구체적인 장소를 암시하면서도 동시에 추상적 색면과 공간으로 해체되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회화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의 화면에는 독일 표현주의와 미국 추상회화, 한국 근현대 회화의 영향이 함께 스며 있다. 독일 유학 시절 접한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를 비롯해 엘스워스 켈리, 윌렘 드 쿠닝, 클리포드 스틸 등의 색채 감각, 그리고 유영국과 윤형근의 절제된 공간성이 회화적 배경으로 작용한다.

춘천에서 성장한 작가는 강원도의 산세와 자연 속에서 경험한 감각적 기억을 작업의 중요한 원천으로 삼고 있다. 특히 속초 동명항에서 바라본 동해의 풍경은 이번 전시의 주요 모티프로 등장한다. 그는 반복적으로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의 움직임 속에서 "큰 바다를 눈에 심어 놓으면 자잘한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감각을 얻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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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솔 NAMGUNG SOL,  In the Dolomites, 2026, Oil on canvas, 45 x 40 cm *재판매 및 DB 금지


남궁솔은 자신의 회화를 "확실하게 불확실한 감각을 잡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알고 시작해도 작업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하고 흐려지며,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화면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시 제목 '파랗고 일렁이는'은 이러한 회화 세계를 함축한다. 'Blue'가 감각의 깊이와 정서를, 'Waving'이 흔들리는 시간과 기억의 흐름을 의미한다. 작가의 그림은 명확한 결론보다 사라진 풍경의 잔상과 아직 도착하지 않은 감각 사이를 떠돌며 관람자를 천천히 머물게 한다. 

한편 디아컨템포러리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2010년부터 14년간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해온 갤러리 휴(Huue)가 사명을 변경한 공간이다. 지난달 서울 한남동으로 이전했으며, 동시대 미술의 다층적 흐름과 작가·작품·관람객 간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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