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올해 아트부산은 좀 다르네”…15회 맞아 거래 넘어 ‘세련된 경험’ 설계

2026.05.21

18개국 107개 갤러리 참가

넓어진 동선·솔로부스 강화

줄리안 오피·우고 론디노네 신작 공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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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가 열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15주년 맞는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6.05.2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해 아트부산은 좀 다르네.”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VIP 프리뷰로 막을 올린 ‘아트부산 2026’ 현장에서는 이런 반응이 이어졌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아트부산은 이전보다 한층 넓고 세련된 공간 구성과 동시대적 감각을 강화한 부스 연출로 분위기를 바꿨다.

화이트 큐브 사이 간격은 넉넉해졌고, 대형 설치와 조각, 미디어 작업 비중도 눈에 띄게 늘었다. 작품을 빠르게 소비하는 아트페어라기보다 잠시 머물며 감각을 체험하는 전시에 가까운 분위기다.

올해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국제갤러리, 글래드스톤, 리안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더페이지갤러리 등 국내외 주요 갤러리들이 관람객 발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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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가 열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장 내 국제갤러리 부스는 줄리안 오피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15주년 맞는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6.05.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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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가 열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장 내 국제갤러리 부스는 줄리안 오피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15주년 맞는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6.05.21. [email protected]


국제갤러리는 영국 작가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솔로 부스를 선보였다. 단순한 윤곽선과 걷는 인물 시리즈 특유의 리듬감이 관람객 흐름과 맞물리며 ‘포토 스폿’처럼 기능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된 신작 ‘아이들(children)’ 연작도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신작을 부산에서 처음 공개했다. 갤러리 관계자는 “뉴욕에서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작업”이라며 “1990년대 스타일을 다시 확장한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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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에서 더페이지갤러리에서 공개한 정구호의 ‘백동(白銅)’ 시리즈. 전통 반닫이 금속 장식을 투명 아크릴 구조 안에 재해석한 작업으로, 아크릴 전문가와 금속 장인이 협업해 완성했다. 기포 없이 투명도를 구현한 고난도 제작 방식이 특징이다. 작품 가격은 크기에 따라 7000만~9000만원 선. 2026.05.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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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가 열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장 내 글래드스톤 부스에 우고 론디노네 신작과 알렉스 카츠의 대형 회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15주년 맞는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6.05.21. [email protected]



더페이지갤러리는 정구호의 ‘백동(白銅)’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통 반닫이 금속 장식을 투명 아크릴 구조 안에 재해석한 작업으로, 금속 장인과 아크릴 전문가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기포 없이 구현한 높은 투명도가 특징이며 가격은 7000만~9000만원대다.

지갤러리에서는 우한나 작품이 현장 판매됐고, 리안갤러리는 짐 다인(Jim Dine)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였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아이웨이웨이(Ai Weiwei)의 레고 기반 신작 ‘Ai Weiwei Quadruplex’(2024)를 공개했으며 가격은 4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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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가 열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제이콥 아서 갤러리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15주년 맞는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6.05.21. [email protected]



전시장 전체적으로는 회화 중심 구성에서 벗어나 설치, 물성 기반 작업, 대형 조각 등이 강화되며 ‘확장된 동시대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VIP 라운지와 휴게 공간도 대폭 넓어지며 단순 거래 중심 아트페어를 넘어 체류형 플랫폼으로 변화하려는 의도가 읽혔다. 전시장 곳곳에는 단순 휴게 공간 대신 작품형 라운지도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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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가 열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장 내 지 갤러리 부스에 우한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15주년 맞는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6.05.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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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탕컨템포러리에서 선보인 아이웨이웨이(Ai Weiwei)의 레고 기반 신작.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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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6’ 전시장 전경. 올해 아트부산은 부스 간 간격과 휴게 공간을 대폭 확장해 한층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리암 길릭(Liam Gillick)의 구조물 작품을 활용한 휴식 공간이 관람객 체류를 유도하며 세련된 분위기를 더했다. 2025.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작가 리암 길릭(Liam Gillick)의 구조물 작업은 관람객이 실제로 앉아 쉬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머무는 아트페어’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거래 중심의 박람회에서 감각과 체류 경험 중심 플랫폼으로 이동하려는 올해 아트부산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트부산은 올해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를 특별전 ‘CONNECT’ 기획자로 초청했다. 이를 통해 단순 부스 집합형 아트페어를 넘어 전시성과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중견 작가들을 새롭게 소개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별전 ‘커넥트(CONNECT)’도 눈길을 끌었다. 김은주의 ‘그려보다(Toward Drawing): Graphite Ground’는 반복되는 연필 선의 축적을 통해 시간과 노동, 기억의 밀도를 드러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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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가 열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15주년 맞는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6.05.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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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6’ 특별전 ‘커넥트(CONNECT)’에 참여한 김은주의 ‘그려보다(Toward Drawing): Graphite Ground’ 전시 전경. 연필 선의 반복과 축적을 통해 시간과 노동, 기억의 밀도를 드러낸 대형 드로잉 작업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2026.05.21. hyun@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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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가 열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장 오케이앤피(OKNP) 부스에 송호준 작가의 인공위성 프로젝트 ‘OSSI-1 Satellite’(오른쪽)과 영국 작가 조지 몰튼-클락(George Morton-Clark)의 작품이 컬렉터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15주년 맞는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6.05.21. [email protected]



올해 아트부산은 ‘전환의 원년’을 선언한 이후 가장 뚜렷한 변화가 체감되는 행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화려한 블루칩 경쟁보다 공간의 밀도와 관람 경험 자체를 세련되게 설계했다는 점에서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아트부산에는 창립 초기의 기억도 겹쳐졌다. 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은 VIP 프리뷰 현장에서 “처음엔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며 울컥한 심정을 드러냈다.

손 이사장은 “아트부산은 지난 15년간 컬렉터와 관람객,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올해는 작품 거래를 넘어 부산이라는 도시 안에서 예술과 라이프스타일, 교류 경험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아트부산을 확장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이 문화적으로 너무 열악하다는 생각 때문에 시작했다”며 “유럽 산업 박람회를 다니다 보니 왜 어떤 도시에는 사람들이 몰려오는지 궁금했고, 결국 문화와 미술의 힘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키운다기보다 기여한다는 마음이었다”며 “돈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이렇게 큰 판이 된 걸 보니 감동이고 든든하게 지켜준 조직위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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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가 열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15주년 맞는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6.05.21. [email protected]


올해 아트페어를 총괄한 정선주 디렉터는 “아트부산은 기성 페어 간 경쟁 구도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지닌 개방성과 로컬 문화, 아시아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닝 프로그램, 오프사이트 전시, 스튜디오 투어, 라운지 등 커뮤니티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컬렉터뿐 아니라 새로운 관람객과 잠재 컬렉터가 자연스럽게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올해는 미공개 신작과 솔로 부스, 실험적 전시 구성이 크게 늘어나며 갤러리별 방향성과 전시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트부산 2026은 2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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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6’ VIP 프리뷰가 열린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15주년 맞는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0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6.05.2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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