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핀란드 '콤파니 세계' 한자리…영천 목탁·대나무 장인 협업 눈길
2026.04.03
남산 피크닉서 개인전 개막
270개 마트료시카 펼쳐진 대형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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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크닉 《COMPANY World Affair》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들은 ‘만드는 일의 예술’을 재발견해온 선구자다”(덴마크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
핀란드 헬싱키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콤파니의 개인전 ‘COMPANY World Affair’가 3일 서울 남산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개막했다.
콤파니는 한국인 디자이너 아무 송과 핀란드 출신 요한 올린으로 구성된 듀오로, 지난 20여 년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현지 장인과 협업하는 ‘시크릿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아티스트, 퍼포머, 제작자의 역할을 넘나들며 핀란드 디자인계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구축해왔다.
이들의 ‘시크릿 프로젝트’는 키아스마 현대미술관,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 아오모리현립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벨기에, 일본 등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소개됐다.
또한 헬싱키 디자인 어워드(2018), 핀란드 국가 디자인상(2010), 밀라노 가구 박람회 특별 언급상(2008) 등을 수상했으며, 아르텍, 마리메꼬, 에르메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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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콤파니. 이미지 제공: 피크닉 piknic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시는 각국 프로젝트에 얽힌 서사와 함께 협업 과정에서 탄생한 사물들을 통해 콤파니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약 270개의 마트료시카가 펼쳐진 대형 설치, 작가가 직접 그린 벽화, 전화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프로젝트 이야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작업 방식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선다. 핀란드, 한국, 멕시코, 일본,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를 오가며 전통 기술을 직접 배우고, 재료와 제작 과정을 몸으로 이해한다. 효율과 대량 생산 중심의 산업디자인에서 벗어나, 사물이 만들어지는 맥락과 그 안에 담긴 인간적 서사를 복원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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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크닉 《COMPANY World Affair》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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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크닉 《COMPANY World Affair》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 제목 ‘월드 어페어(World Affair)’는 이러한 태도를 압축한다. 콤파니는 여행지에서 손으로 그린 드로잉을 매개로 장인들과 소통하며 협업을 시작한다. 이는 전통을 존중하는 제안이자, 오랜 시간 이어온 기술 위에 새로운 상상력을 더하는 과정이다.
이들이 장인과 함께 만들어낸 사물에는 개인적인 기억과 문화적 맥락이 겹겹이 쌓인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은 ‘댄스 슈즈’, 파키스탄의 종교적 규율을 반영한 목조각, 멕시코 공예에서 영감을 얻은 ‘생명의 나무’, 일본 고케시 인형에서 비롯된 조각 작업 등 다양한 결과물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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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크닉 《COMPANY World Affair》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특히 한국 장인들과 협업한 신작도 눈에 띈다. 영천의 목탁 장인과 함께 제작한 작품은 실제 소리와 결합된 설치로 구현됐으며, 대나무 장인과 협업한 모자와 부채 작업은 전통 기술과 동시대 감각을 연결한다.
일본 현대미술가 요시토모 나라는 “아무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형태와 색으로 드러내는 특별한 감각을 지녔다”며 “이 두 사람의 작업은 우리가 잊고 지낸 무언가를 일깨운다”고 전시를 추천했다.
전시는 9월 6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