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들개처럼 짖는 지알원 ‘Grrr!’…OCI미술관, 초대 개인전
2026.01.26
그래피티 아티스트, 거리에서 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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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들이짖는다 spray paint on canvas 227.3×181.8㎝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오는 28일부터 3월 28일까지 그래피티 아티스트 지알원(GR1)의 초대 개인전 ‘Grrr!’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래피티를 단순한 시각적 스타일이 아닌, 태도이자 실천의 방법론으로 확장해 온 지알원의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조망한다.
지알원은 2000년 청소년 시절 첫 그래피티를 제작한 이후 한국과 미국, 아시아 각지를 오가며 거리 작업을 이어왔다. 2010년 이후에는 내러티브를 지닌 대형 그래피티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며, 거리의 즉흥적 흔적을 회화의 언어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2019년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개인전을 기점으로 제도권 미술에 본격 진입한 지알원은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그래피티의 형식과 활동 경계를 확장해 왔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개들이 짖는다'는 들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Grrr)를 시각화한 작품으로, 전시의 제목이자 지알원의 작가적 태도를 상징한다.
그의 들개는 무작정 공격적인 존재가 아니라, 지키고 드러내기 위해 울부짖는 존재다. 이는 주류와 비주류를 가르는 제도의 폭력성에 맞서, 사회 주변부에서 사라지고 잊히는 대상을 지속적으로 호출하려는 작가의 태도를 드러낸다. ‘여기에 있었다’는 존재적 사실을 발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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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I미술관 지알원GR1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부산에서 그래피티를 시작한 지알원은 20여 년간 거리를 캔버스 삼아 흔적을 남겨왔다. 전 세계를 누비며 남긴 무수한 표식들은 ‘내가 여기에 있었다’는 선언이자, 존재를 증명하려는 태도였다. 오늘날 그의 작업은 다양한 매체로 확장됐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그래피티적 태도가 놓여 있다. 거리와 제도, 중심과 주변을 가로지르는 확장적 실천으로서의 그래피티다.
지알원은 타투이스트, 펑크 뮤지션, 코스플레이어 등 비주류 문화의 인물들, 동료 교포 아티스트의 사연, 버려진 스프레이 캔과 자투리 목재 등 사회의 이면에 놓인 존재들에 주목해 왔다. 그는 이들을 작업 속으로 불러내며, ‘그/것들이 여기에 있음’을 꾸준히 발언한다.
정유연 OCI미술관 선임 큐레이터는 “길들지 않은 들개의 울음은 단순한 저항이 아니라, 지워질 것을 알면서도 남기고 들리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반복하는 존재의 각인”이라며 “말 대신 형태로 남은 발언, 우리 앞에 드러나는 ‘보이는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