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선정 작가, 지나 손 개인전

2025.11.13

associate_pic
물의 드로잉 기와 드로잉 비디오 설치,2021,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은 14일부터 12월 21일까지 지나 손 작가의 개인전 ‘Displaced: 변위’를 연다. ‘드로잉센터 작가 공모’의 최종 선정자로 소개되는 올해의 전시다.

지나 손의 드로잉은 개념미술과 대지미술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사진·비디오·회화·판화·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자연에서 관찰한 ‘부재(不在)’의 흔적을 미술관이라는 인위적 공간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작가는 편집기자·와인칼럼니스트로 시작해 뒤늦게 예술가의 길에 들어섰다. 2017년 파리 고등미술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작업 세계를 구축한 뒤, 2021년 귀국해 ‘지나 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associate_pic
홍시의 초대,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나 손의 작업은 숲이 잘려나간 자리, 동물의 흔적이 사라진 자리, 자연의 질서가 틀어져버린 자리, 그 빈 곳에서 다시 태어나는 감각을 드로잉처럼 옮긴다.

자연 속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해온 그의 작업은 기록이 아니라 “관계의 재배치”에 가깝다. 빛, 바람, 공기, 생명력 같은 비물질적 에너지가 사람의 행위와 섞이는 순간, 장소는 흔들리고 형태는 변한다. 지나 손은 그 흔들림을 ‘공(空)’의 미학으로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 '흔들린 자리', '숲의 드로잉: 기와', 그리고 오프닝 퍼포먼스 '먹칠하다(Blacken)'가 선보인다.  특히 미술관 앞마당 설치작 '홍시의 초대'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의 개입, 우연의 발생, 자연의 변화가 한 작품 안에서 결합하며 ‘작가의 부재’라는 역설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보기

22년간 사라졌던 클림트 '여인의 초상', 서울 온다

빛에 민감한 눈으로 그린 낮은 톤의 '드로잉 숲'…신경철 개인전

이헌정, 사유의 도예·항아리…우손갤러리 서울·대구서 개인전

고성 당항포에 20만명 몰렸다…공룡엑스포, 매출 52억 '흥행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