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뉴욕 MZ화가 클로드 정 한국 첫 개인전…아르콘·포럼앤스페이스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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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helsea International Fine Art Competition 수상작 〈Hands〉, © 클로드 정(Claude Jeong). 사진=아르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단순한 손잡음의 장면이지만, 클로드 정의 작품 ‘Hands’는 도시 속 관계의 온도를 담았다.
브라운과 옐로의 대비 속에 두 인물의 정서적 거리와 연결이 동시에 느껴진다. 패턴이 가득한 셔츠와 단색 코트의 조합은 서로 다른 세계가 한순간 맞닿는 관계의 풍경으로 읽힌다. 2022년 ‘Chelsea International Fine Art Competition’ 수상작이다.
예술 플랫폼 아르콘은 뉴욕 첼시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회화 작가 클로드 정(Claude Jeong·30)의 한국 첫 개인전을 오는 11월 5일부터 16일까지 포럼앤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클로드 정은 첼시의 거리와 일상 속에서 포착한 장면들을 20여 점의 회화로 선보인다.
도시의 장면과 감정을 시적 감성으로 재구성해, 일상 속 낯섦과 감정의 결을 회화적으로 담아낸다.
이주헌 평론가는 클로드 정의 작품에 대해 "우리를 행복한 나그네로 만들어 주는 그림들"이라며 이렇게 평했다.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냥 지나치는 사물과 사건으로부터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한다. 그래서 그의 시선을 따라가는 일은 매우 즐겁고, 심지어 설레기까지 한다. 낯선 나라, 낯선 공간을 여행할 때 느끼는 그 설렘과 흥분을 클로드 정의 그림에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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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tain (2021), Acrylic on Canvas, 91cm x 122cm. 설거지를 마치고 바라본 싱크대의 깨끗함과 청량감을 분수로 표현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은 물리적 시각과 심리적 시각이 정교하게 맞물리며, 일상의 사소한 대상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길어 올린다. 작가는 흔한 풍경의 표면을 넘어, 그 안에 깃든 시적인 여운과 감정의 결을 포착한다.
설거지를 마친 뒤 물기 어린 싱크대의 청량함을 분수처럼 그린 작품은, 도시의 냉철한 풍경 속에서 오히려 평화와 안온함의 역설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화면은 ‘멈춰 있는 순간 속의 움직임’을 기록하듯, 시간의 호흡을 회화로 번역하는 일기장 같다.
뉴욕의 일상을 그려온 그는 2022년 ‘Chelsea International Fine Art Competition’과 ‘Contemporary Art Prize Lab Venice’에서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현재 뉴욕을 비롯해 런던·밀라노·베니스·로마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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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정, Goddess (2025), Acrylic on Canvas, 152cm x 122c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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