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이건희컬렉션 16점·국내 1호 물납제 소장품 쩡판즈 '초상' 공개
2025.09.30
국립현대미술관, 해외 명작 특별전 '수련과 샹들리에'
과천관서 44점 첫 공개…10월 2일 개막
![]() |
[서울=뉴시스] 쩡판즈의 초상화(2007).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을 비롯한 이건희컬렉션 해외 명화 16점과 국내 최초 미술품 물납제로 확보한 중국 작가 쩡판즈의 '초상'(2007) 등 국립현대미술관 해외 소장품 44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국제미술 소장품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10월 2일부터 2027년 1월 3일까지 경기 과천관에서 해외 명작 특별전 '수련과 샹들리에'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등 인상주의 거장을 비롯해 바바라 크루거, 안젤름 키퍼, 아이 웨이웨이 등 동시대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총 33명의 작품을 아우른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MMCA 해외 명작 '수련과 샹들리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국제미술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라며 "약 100년의 시차를 가진 작품들이 보여주는 서양미술의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시대와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감각과 해석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이건희컬렉션 모네 수련 전시전경_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아이 웨이웨이 '검은 샹들리에', 2017-2021, 유리, 금속 부품, 240×185×185cm, ed. 24.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모네와 아이 웨이웨이의 만남
'수련과 샹들리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해온 국제미술 소장품 가운데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명작들을 엄선했다.
이번 전시에는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등 19~20세기 인상주의 거장과 더불어 바바라 크루거, 안젤름 키퍼, 아이 웨이웨이 등 동시대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총 33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2017~2021)에서 따왔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지베르니 연작 가운데 한 점으로, 연못 위 수련과 물 위에 비친 하늘·구름을 자유롭고 감각적인 붓 터치로 담아냈다. 수평선이 사라진 평면적 구성과 추상적 경향은 전통적 원근법을 넘어 추상미술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는 멀리서 보면 화려한 샹들리에 같지만, 빛을 흡수하는 검은색 유리로 만들어져 본래의 조명 기능을 상실한 채 빛과 어둠, 아름다움과 죽음이 교차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척추, 장기, 두개골 형상으로 이루어진 검은 유리 조각은 화려한 삶의 이면에 공존하는 죽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약 100년의 시차를 가진 두 작품을 축으로, 전시는 인상주의에서 현대미술까지 이어지는 국제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 |
존 발데사리(1931-2020), '음악', 1987, 젤라틴실버프린트에 오일 ƾƮ, 비닐 페인트, 133.5×43cm, 89×89cm *재판매 및 DB 금지 |
공개작 중에는 이건희컬렉션을 통해 들어온 해외 명화 16점과 함께, 올해 국내 최초 미술품 물납제로 확보된 쩡판즈의 '초상' 2점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신디 셔먼, 요제프 보이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등 현대미술의 주요 장면을 장식한 거장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작품에 오롯이 집중하는 전시
이번 전시는 특별한 주제나 연대기적 분류 대신, 작품 한 점 한 점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시간을 멈춘 듯한 휴식과 명상의 경험을 누리며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전시장은 상시 활동지를 비치해 지적 탐구를 돕고, 긴 전시 기간에 맞춰 내년부터 전문가 강의와 명상 교육 등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 |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에트루리아인', 1976, 청동, 거울, 동 200×120×80cm, 거울 250×300cm *재판매 및 DB 금지 |
![]()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립현대미술관해외 명작 특별전 참여작가
게오르크 바젤리츠, 니키 드 생팔, 도널드 저드, 마르셀 뒤샹, 마르크 샤갈,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바바라 크루거, 빅토르 바사렐리, 살바도르 달리, 샘 프란시스, 신디 셔먼, 아이 웨이웨이, 안드레스 세라노,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안젤름 키퍼, 앤디 워홀, 앨런 맥컬럼, 외르크 임멘도르프, 장 팅겔리, 존 발데사리, 쩡판즈, 척 클로즈,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키키 스미스, 톰 위셀만, 파블로 피카소, 페르난도 보테로, 프랭크 스텔라,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헤수스 라파엘 소토, 호안 미로, A. R. 펭크 (가나다순)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등 국제미술 소장품 44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