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구운몽 목판본 300주년…국립한국문학관 '꿈으로 지은 집' 전시
2025.08.20
8월 20일~9월 20일 서울 탑골미술관
이광수의 '꿈', 최인훈 '구운몽' 등 韓 문학 '꿈' 소재
김만중 구운몽 노존본·조사석 '나계유고'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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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꿈으로 지은 집' 전시 포스터. (사진=국립한국문학관 제공) 2025.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조기용 기자 = 국립한국문학관이 김만중(金萬重, 1637~1692) '구운몽' 목판본 발간 3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꿈으로 지은 집'을 연다.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와 연계해 내달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만중을 비롯해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꿈', 최인훈(崔仁勳, 1936~2018)의 '구운몽'을 통해 한국문학에서 '꿈'이라는 소재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본다. 김만중과 이광수의 작품에서 꿈이 욕망을 이룰수록 허무함을 안겨주는 그늘이었다면 최인훈의 작품에서는 집단 무의식 속에서 파편화된 자아의 부서진 거울을 그린다.
국립한국문학관은 "'꿈으로 지은 집'은 세 작가의 작품이 꿈을 매개로 현실에 버금가는 경험을 만들거나, 견디기 힘든 현실로부터 피신할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며 기획 취지를 밝혔다.
전시는 김만중의 '구운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구운몽도' 병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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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운몽' 노존본. (사진=국립한국문학관 제공) 2025.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또 전시에서는 '구운몽'의 가장 이른 시기의 판본으로 알려진 노존본과 김만중의 정적(政敵)이었던 조사석(趙師錫, 1632~1693)의 미완 문집 '나계유고(蘿溪遺稿)'를 최초로 공개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이번 전시 외에도 체험, 학술대회, 영화, 강연, 작가 낭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운몽'을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준비했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은 "꿈이란 영원한 문학의 테마이자 매혹적인 장치라 할 수 있다"며 "'꿈으로 만든 집' 전시가 우리에게 꿈을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 문학을 보존하고 미래가치를 생산하는 기관으로, 2027년 상반기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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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시 '꿈으로 지은 집'에서 최초 공개한 조계석의 '나계유고' (사진=국립한국문학관 제공) 2025.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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