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BTS 아냐, 벌집이다…도형태 ‘하이브 아트페어’ 출범

2025.08.20

2026년 5월, 마곡동 ‘코엑스 마곡’서 진행

50개 갤러리 참여…참가 신청 26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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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2022.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하이브 아트페어는 단순한 행사 개최가 아니라, 지금의 시장에 필요한 실질적 전환을 위한 플랫폼이다. 미술 시장이 다시 단단해지기 위해 필요한 구조, 모두가 본래의 역할에 몰입할 수 있는 생태계, 산업으로서의 확장을 위해 여섯 가지 방향을 제안한다.”

2026년 5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신설 전시장 ‘코엑스 마곡’에서 '하이브 아트페어(HIVE ART FAIR)'가 첫선을 보인다. 출발점은 오래 묵은 질문이다.

“지금, 아트페어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셀렉션 서울’에서 ‘하이브’로
하이브 아트페어의 모체는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가 주축이 돼 2023년 설립한 '디엑세스(DXSS)'다. 애초 ‘셀렉션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신생 아트페어를 기획했지만, 경기 침체와 시장 위축 속에 출범을 미뤄야 했다. 이후 여러 아트페어의 잇단 좌초를 목격한 끝에 내린 결론은 분명했다.

“뻔한 형식으로는 안 된다.”

결국 내년 ‘하이브 아트페어’는 구조적 파격을 전면에 내세운다. 단순히 작품 거래의 장이 아닌, 미술 시장의 시스템 자체를 되짚고 새롭게 짜는 실험의 무대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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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가지 전환 제안
조직위원회는 이번 아트페어가 단기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산업적 지속성을 갖기 위해 여섯 가지 실질적 제안을 중심에 둔다. ▲작가·갤러리·컬렉터가 각자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생태계 ▲중장기적 시장 데이터 구축 ▲전시·교육·네트워킹을 아우르는 구조 ▲글로벌 연계 확대 ▲지역 미술 인프라 활성화 ▲산업적 기반 확립 등이다.

하이브 아트페어는 무분별하게 반복되는 기존 아트페어의 형식을 벗어나, 콘텐츠의 우수성과 기획력을 기준으로 평가받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미술 시장에서 아트페어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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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이름의 의미
BTS의 소속사 하이브(HYBE)와는 무관하다. ‘하이브(Hive)’는 육각형 벌집 구조에서 착안한 명칭으로, 집단의 유기적 협력과 확장성을 상징한다. 주최 측은 “대중적 오해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벌집이 지닌 생태적 의미가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 미술 시장은 급성장과 침체를 반복하며 불안정성을 드러내왔다. 하이브 아트페어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지금, 왜 다시 아트페어인가.”

김동현 디엑세스 이사는 “판매 위주의 반복 구조로는 시장을 살릴 수 없다”며 “갤러리의 본질적 기획력이 곧 브랜드가 되는 구조로 시장을 리셋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 아트페어는 김정연 디렉터가 총괄하고, 김동현 이사와 신동우 매니저가 실무를 맡는다. 이들은 한국화랑협회 전시사업팀에서 ‘키아프 서울’, ‘화랑미술제’, ‘프리즈 서울 공동개최’ 등을 담당한 경험을 지녔다. 컬렉터·갤러리 관계자·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어드바이저 그룹도 운영해 행사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첫 무대는 2026년 5월 21~24일, 코엑스 마곡. 약 5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9월 28일까지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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