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영국서 온 '서투른 작곡가' 홍영인…PKM갤러리서 개인전
2025.08.19
![]() |
홍영인 작가. 사진=PKM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음(音)에 귀 기울일 때 언어와 인간 중심의 지배적 체제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인식을 얻을 수 있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홍영인(53)이 서울 삼청동 PKM 갤러리에서 개인전 '서투른 작곡가(Amateur Composer)'를 20일부터 연다. 전시는 지난 7년간 동물, 자연, 일상에서 채집한 소리를 색과 이미지, 촉감의 코드로 번역한 신작 20여 점을 소개한다.
![]() |
Young In Hong, Free Improvisation ,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소리에서 출발해 감각을 가로지르는 그의 작업은 이번에도 ‘공감각적 풍경’으로 펼쳐진다. 멸종위기 두루미의 울음을 악보로 시각화한 '소나타: 두루미와 나', 전통 수공예 기법을 작곡 요소처럼 되살린 설치 작품이 메인 공간을 채운다.
별관에는 색과 형태를 리듬처럼 탐구한 패치워크 '모튼 펠드만을 위한 패턴', 소리를 이미지로 전환한 평면 악보 '공생의 구성', 동물 장난감을 기념비적 조각으로 확장한 '모뉴먼트'가 이어진다.
홍영인은 이동과 여정 속에서 모은 소리에 대해 “사진보다 더 선명히 기억을 불러냈다”고 말한다. 그에게 음은 단순한 채집이 아니라 세계를 다시 인식하게 하는 틈새, 인간 중심의 위계적 질서를 흔드는 매개다.
![]() |
Installation view of Amateur Composer at PKM *재판매 및 DB 금지 |
![]() |
Installation view of Amateur Composer at PKM *재판매 및 DB 금지 |
PKM 갤러리는 “홍영인은 위계 구조를 비이분법적 사고와 다매체적 접근으로 유연하게 해체해온 작가”라며 “작업의 확산 과정 자체가 낯설지만 따뜻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개막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즉흥 연주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다.
홍영인은 브리스톨을 거점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밀라노 트리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원 작가로 선정됐으며, 현재 영국 바스 스파 대학 전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