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꽃무늬 커튼·괘종시계가 불러낸 향수…이창남 개인전

2026.11.06

호리아트스페이스서 12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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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남, The Curtain, 2026, Oil on canvas, 60.6 x 72.7 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낡은 벽과 창틀 사이로 알록달록한 꽃무늬 커튼이 걸려 있다. 빨강과 파랑, 주황색 꽃들이 오래된 작업실의 빛바랜 벽과 대비를 이룬다.

평범한 커튼 한 장이 화가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창남(62) 작가가 서울 종로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 'Where Cool Meets Warm – Studio Curtain'을 열고 있다. 지난 4일 개막한 전시는 일상의 사물과 작업실, 창밖 도시 풍경을 소재로 한 회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The Curtain'(2026)과 'The Studio Curtain'(2026)이다.

낡은 창틀에 걸린 꽃무늬 커튼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꽃무늬 천은 오래전 어느 집에서 본 듯 익숙하다. 빛바랜 벽과 낡은 창틀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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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남, Two work lamps and Wall clock, 2025, Oil on canvas, 97 x 97 cm  *재판매 및 DB 금지


작업실 안의 가죽 가방과 벽시계, 작업등도 그림의 주인공이다. 오래 사용한 물건들이지만 작가는 낡은 표면과 빛의 변화를 세밀하게 포착한다. 특히 'Two Work Lamps and Wall Clock'(2025)에는 오래된 벽시계와 두 개의 작업등이 등장한다. 벽의 얼룩과 갈라진 표면까지 화면에 담았다.

그러나 작가의 시선은 오래된 사물에만 머물지 않는다.

'New Apartment Buildings'와 'Seen from the Rooftop'에는 금호동의 주택과 빌라, 새로 들어선 아파트, 멀리 한강과 고층 건물이 등장한다. 낡은 작업실과 빠르게 변하는 서울의 풍경이 한 전시에서 만난다.

이창남의 회화는 가까이에서 보면 수많은 붓질과 색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한 걸음 물러서면 구체적인 사물과 풍경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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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아트스페이스 이창남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정신영 서울여자대학교 조교수는 전시 평론에서 작가의 화면을 두고 "붓자국 수로 헤아리자면 수십만 조각짜리인 퍼즐이 오차 없이 차분하게 맞춰져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창남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94년 첫 개인전 이후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꾸준히 그려왔다.

오래된 물건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더는 눈여겨보지 않았을 뿐이다. 이창남은 그 평범한 사물들에 다시 시선을 머물게 한다.

전시는 12월 5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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