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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하우저앤워스와 첫 전시…뉴욕에 17m 은빛 비행선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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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Bul, Willing To Be Vulnerable—Metalized Balloon, 2015–16/2020, installed at Hauser & Wirth. Photography by Thomas Barratt.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설치미술가 이불이 하우저앤워스와 함께하는 첫 전시를 뉴욕에서 열고 있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불 개인전 '모든 지는 태양의 해부(The Anatomy of Every Setting Sun)'는 기술로 자연의 한계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인간의 믿음과 그 이면의 취약성을 조각과 회화로 살핀다.

전시의 중심은 길이 17m의 은빛 비행선 ‘취약할 의향-메탈라이즈드 벌룬(Willing To Be Vulnerable-Metalized Balloon)’이다. 지난해 리움미술관 개인전에도 선보인 작품으로, 한때 기술 진보의 상징이었던 비행선 체펠린을 참조했다. 얇은 필름에 송풍기로 공기를 불어넣어 형태를 유지한다. 바람이 멈추면 거대한 비행선도 힘을 잃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개를 활용한 새 회화도 선보인다. 이불은 자신의 조각과 설치 작품을 찍은 사진에 여러 이미지와 재료를 겹치고, 자개를 잘라 붙여 상상의 풍경을 만든다. 'Perdu' 연작에서는 아크릴 물감을 거듭 바르고 갈아내며 표면을 완성한다. 자연에서 온 재료와 인공 재료가 한 화면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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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이불. 사진=하우저앤워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불은 1980년대 후반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린 뒤 조각과 설치, 회화를 넘나들며 신체와 기술의 관계, 유토피아를 향한 인간의 욕망을 탐구해 왔다. 한때 “나의 원동력은 분노”라고 말할 만큼 기존의 미술 언어에 저항해 온 작가다.

지난해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이불: 1998년 이후’를 열었고,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홍콩 M+에서 순회전을 이어갔다. M+에서는 작품 49점을 추가해 200점 넘는 작품을 선보였다.

2024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정면에 조각 네 점을 선보였다. 이번 하우저앤워스 전시에는 그 작업에서 확장된 새 조각도 나왔다. 신체와 기계, 건축의 형태가 뒤섞인 작품들이다.

전시는 뉴욕 하우저앤워스 22번가 전시장에서 10월 24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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